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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전 '북한 개입' 언급하며… "난 김정은과 잘 지내"

입력
2024.12.13 07:53
수정
2024.12.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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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개입, 전쟁 복잡하게 하는 요인"
가자지구 전쟁, 러·우 전쟁 종식도 예고
푸틴과 대화했냐 묻자 "말해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2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미 시사주간 타임 '올해의 인물'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2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미 시사주간 타임 '올해의 인물'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복잡해졌다면서도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가까운 관계도 또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합의에 도달하고 싶고, 합의에 도달할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자지구 전쟁에 관해서는 "중동에서 일들이 매우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난 중동이 러시아·우크라이나보다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해결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美미사일로 러 본토 타격, 어리석은 결정"

트럼프 당선자는 그러면서 "난 두 개의 주요 전선(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을 보고 있다"며 "하지만 보라, 북한이 개입하면 그건 매우 (전쟁을)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어 "그리고 난 김정은을 안다.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다. 생각해 보면 난 그가 상대해 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종식에 대해서는 "매우 나쁘고 복잡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다"며 협상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우리는 (협상을 위해 마주) 앉을 것이고, 이것(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이 각각 또는 둘 다 끝나거나, 어쩌면 동시에 끝나면 우리는 앉을 것이며 나는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당신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달 5일) 대선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냐'는 질문에는 "말해 줄 수 없다. 그건 그냥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허가를 얻어 미국 지원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대해선 "중대한 확전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질타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싱가포르=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타냐후, 나를 신뢰... 나는 누구도 신뢰 안 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종전 시기를 약속했는지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함구했다. 다만 "난 그(네타냐후)가 나를 매우 신뢰하고, 내가 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를 신뢰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난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꾸했다.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병존) 지지 여부에 대해선 "난 우리가 평화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해법이든 지지한다"며 "두 국가 말고도 다른 구상들이 있지만, 난 정의로울 뿐 아니라 항구적인 평화를 얻는 데 필요하면 무엇이든 지지한다"고 밝혔다.

타임은 이날 트럼프 당선자를 202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타임은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역사적인 (정치적) 귀환을 이뤄냈고,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정치적 재편을 주도했으며, 미국 대통령직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뒤바꿨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1927년부터 '선하든 악하든, 한 해 동안 국제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나 단체'를 매년 선정해 발표해 왔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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