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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로봇이 청소하고 고객 ESG 기여…에스원의 진화한 건물 관리

입력
2025.02.05 11:00
수정
2025.02.05 15: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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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도입 미화 서비스 효율 극대화
플라스틱 폐기물 줄여 고객사 ESG↑


바닥을 만져보세요. 먼지가 하나도 없죠?

건물 관계자


1월 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 건물 1층 로비에선 습식청소로봇이 물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이 로봇은 한 시간 동안 1,323㎡(400평) 가까운 면적을 청소한다. 청소로봇의 성능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대당 가격은 수천만 원 선.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스스로 다양한 재질의 바닥을 알아보고 스스로 쓸고 닦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을 옮겨가며 건물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두 건물관리 통합 설루션 기업인 에스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건물관리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건물 보안, 설비 관리 말고도 프리미엄 미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다.

에스원이 프리미엄 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물에 가보니 체계적 청소 시스템에 눈길이 갔다. 우선 이용자가 많은 공용 공간이나 음식점, 상가 등이 입점해 있는 빌딩은 대형 청소로봇을 운영하고 있었다. 건물이 청결하게 관리가 돼야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데 청소로봇은 오염된 곳을 스스로 발견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장점이 있다. 로봇은 사람과 달리 24시간 운행이 가능하고 충전이 필요하면 스스로 충전 장소로 이동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미화 인력이 특히 바닥 청소를 할 때 힘을 많이 써야 하는데 이를 로봇이 돕는다"고 설명했다.

건물의 특성에 맞게 청소 기법도 다르다. 카펫, 대리석, 천연석, 화장실 타일 등 다양한 마감재의 특성을 분석해 각 재질에 안성맞춤인 관리 청소 기법을 적용했다. 예를 들면 로비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 있는 경우 높은 온도의 스팀으로 얼룩을 없애는 식이다.



청소도구 오염도별 구분… 세제 덜어 쓰며 ESG 기여

청소 도구를 다양한 색으로 구분해 오염도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컬러 코딩시스템'도 적용했다. 변기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구역을 빨간색, 세면대나 샤워실 등 물을 사용하는 곳은 노란색, 냉장고나 정수기 등 음식물이 있는 구역은 녹색, 사무실 등 일반 구역은 파란색으로 걸레류의 색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청소도구를 섞어 쓰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다른 곳으로 전파될 수 있어 이를 예방하는 것이다.

에스원은 미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미화원들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세제를 쓰는 대신 세제 '자동 희석기'를 사용해 원액 세제를 권장 사용 기준(희석 비율)에 맞춰 덜어 쓰는 시스템을 만든 것. 작은 실천으로 플라스틱 용기 폐기 물량을 크게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스원은 종합 건물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화 서비스 외에도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나 얼굴 인식 리더 등 최첨단 설루션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 고객 맞춤형 건물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물 관리는 설비 점검에 한정됐지만 이제 고객들이 모든 서비스를 모아서 제공받기를 원한다"면서 "앞으로 고객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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