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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도입' 세 번째 출발하는 싸이월드, 이렇게 달라진다

입력
2024.12.12 05: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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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0만 명 이용자 자료 7개월 걸려 복구 후 내년 하반기 서비스 개시
게임 기능 도입한 앱과 웹 서비스로 해외 진출

2000년대 중반 국내 인터넷 문화의 상징이었으나 한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던 싸이월드가 출발선에 다시 섰다. 세 번째 출발하는 싸이월드는 30, 40대 이용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과거 '미니홈피'와 '도토리' 기능으로 감성을 살리면서 게임 서비스를 새로 도입해 10, 20대까지 아우를 예정이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하반기 선보일 새로운 싸이월드의 서비스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 제공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하반기 선보일 새로운 싸이월드의 서비스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싸이커뮤니케이션즈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싸이월드의 서비스 방향을 발표했다. 새로 선보이는 싸이월드는 과거 감성을 살려 '가슴이 따뜻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지향한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국내에서 인스타그램은 2,000만 명 이상 사용하지만 댓글로 욕하는 등 혐오와 조롱이 많다는 의견"이라며 "싸이월드는 친구 관계를 뜻하는 1촌을 맺었을 때 두근거림과 방명록에 남기는 따뜻한 이야기로 다른 SNS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추억이 묻어 있는 과거 싸이월드 이용자 3,160만 명의 영상, 사진 등 개인 데이터를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다만 요즘 지원하지 않는 옛날 파일 등은 따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쳐야 해서 복원에 최소 7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함 대표는 "서버를 살펴보니 3페타바이트(1페타는 10의 15승) 용량의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가 있어 최대한 복원할 예정"이라며 "요즘 사용하지 않는 옛날 일반폰 시절의 영상 파일 등 210억 개 파일을 변환하려면 초당 1,000개씩 작업해도 내년 2분기에나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변환 작업이 완료되면 내년 하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과거 싸이월드가 휴대기기를 적극 공략하지 못해 10, 20대 층을 놓쳤다고 본 함 대표는 새로운 싸이월드를 휴대기기에 적합한 앱과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웹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싸이월드의 상징인 미니홈피와 도토리 기능은 되살린다. 함 대표는 "이용자가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미니홈피는 마이룸이라는 개인공간으로 살아난다"며 "여기에 3D로 표현되는 다양한 캐릭터로 변화를 주는 멀티 캐릭터 전략과 가상 재화인 도토리를 여러 용도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게임 도입이다. 게임 도입은 10, 20대를 확보하고 매출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게임개발업체 투바이트 대표를 겸하는 함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소셜게임 '넥슨별'을 기획했고 펄어비스에서 '검은 사막' 게임을 발표해 게임에 일가견 있다. 그는 "미니 게임을 붙인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처럼 별도 메뉴를 만들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게임업체들이 입점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해 도토리와 연동하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신뢰 회복이다. 싸이월드는 구 싸이월드,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Z 등 여러 번 운영업체가 바뀌면서 파행 운영과 잦은 서비스 중단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여기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세계적인 SNS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함 대표는 "신뢰 하락, 해외 SNS와 경쟁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여전히 상표의 힘이 살아 있고 3,000만 명 이상의 회원 자료(DB)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지향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통하는 SNS 서비스다. 함 대표는 "월 방문자를 200만 명으로 시작해 2027년까지 950만 명으로 끌어올려 빠르게 해외에 진출하겠다"며 "이를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게임업계의 해킹 방지 기법과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에 준하는 개인정보보호 조치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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