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비상계엄 일관되게 반대... 끝까지 막지 못해 깊이 자책"

오후 불법계엄 긴급 현안질의 국회 출석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된 뒤 퇴장하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는 '12·3 불법계엄 사태'와 관련해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했으나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총리는 1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국민 한 분 한 분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것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불법계엄 선포 직전인 3일 밤 이뤄진 국무회의에서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침에 반대했다는 내용이 전언으로 알려졌으나, 한 총리가 직접 언급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한 총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소임을 다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변명이나 회피 없이 지겠다"고 밝혔다.

국정안정 의지도 다졌다. 한 총리는 "지금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고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림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현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저를 포함한 내각은 이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며, 한평생 저를 믿고 많은 일을 맡겨주신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본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불법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