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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아사드가 떠난 자리... '인간 도살장' 열리고, 호화 저택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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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이 반군 승리로 끝나면서 러시아로 도망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만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간 도살장'이라는 악명이 높았던 정치범 수감 목적 교도소에서는 고문 도구가 나왔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호화 저택에서는 여러 대의 스포츠카와 고가 물품이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정치범 수용 시설 세드나야 감옥 취재기를 전했다. 시리아 반군은 8일 정부를 전복한 뒤 이곳의 수감자들을 풀어줬다. 감옥으로 몰려든 수감자의 가족·친지들은 감옥 내부를 돌아다니거나 밖에서 기다리며 수감자의 얼굴을 살폈다. 일부 현지인은 감옥 지하실을 찾아 땅을 파기도 했다. 한 시리아인은 "지하에 4개 층이 있고 사람들이 (지하실) 안에서 질식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게 어디인지 모른다"고 가디언에 토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감옥 중앙에는 끝없이 늘어선 나선형 계단이 있고, 계단을 에워싼 쇠창살 너머로 감옥 각 동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문이 있다. 반군은 각 동이 각기 다른 고문 전용 시설이라고 밝혔다.
감옥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 세드나야 감옥에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용도로 추정되는 대형 철제 압축기가 있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붉은색 긴 밧줄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개중에는 올가미 형태로 묶인 밧줄도 있다.
정치범을 수감한 세드나야 감옥은 '인간 도살장'으로 불릴 만큼 잔혹한 고문이 자행돼 온 곳이다. 세드나야 교도소 실종자 협회(ADMSP)는 2022년 보고서에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이곳에서 3만 명 이상이 처형, 고문, 굶주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민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호화 저택으로도 몰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람들이 저택에 난입해 집기, 가구 등을 약탈하는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에르메스, 디올,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 물건이나 종이가방도 등장한다. 장롱과 찬장은 모두 비워졌고, 바닥에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졌다. 일부는 알아사드의 초상화를 바닥에 내던지거나 밟는 등 기물을 파손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 영상에는 알아사드 대통령 저택 차고에 람보르기니, 페라리, 애스턴 마틴 등 고가 차량이 늘어선 모습도 담겼다. 시리아인들은 주차장 안에서 차를 몰고 경적을 울리며 승리를 만끽했다.
가디언은 미국 국무부의 2022년 자료를 인용, 알아사드 가문의 순자산이 최대 16억 파운드(약 2조9,100억 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는 다양한 계좌와 부동산, 기업 및 해외 조세 피난처에 분산돼 숨겨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국민 약 70%는 빈곤층, 약 25%는 극빈층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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