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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없게 물러나는 것 아니냐"... 조용한 바이든에 민주당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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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권인수기 권력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다는 분노가 민주당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의 대(對)정부 투쟁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인사들의 비판 지점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내외 정책 양측에서 모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벌써부터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는 반면, 백악관은 스스로 존재감을 내어줬다는 불만이다.
외교 실패로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대성당 재개관식 불참이 거론된다. 당시 트럼프 당선자는 파리에서 프랑스·우크라이나 정상과 만나 러시아와의 전쟁 정세를 논의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보내는 대신 워싱턴에 머물렀다. 트럼프 당선자가 벌써부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중동 정책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늑장 대응 비판을 받았다. 8일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렸는데 다음 날인 9일에서야 환영 성명을 낸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8일 즉각 '비관여' 메시지를 내며 바이든 대통령보다 기민한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 국내 정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자가 전례 없는 속도로 차기 행정부 내각 인사를 지명하며 갖은 논란을 일으키는 동안에도 백악관은 별다른 비판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트럼프의 '정치 보복 예고'에도 역시 무반응이다. 민주당 전략가인 왈리드 샤히드는 "현직 대통령의 비판은 트럼프 당선자의 실정을 더 크게 부각할 수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발언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례에 비춰 봐도 바이든 대통령의 무기력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트럼프에게 정권을 넘기기 직전까지 영향력을 유지했다. 2016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민 확장 반대' 결의안 표결에 기권을 행사, 안건 승인을 묵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달 전 대선에서 승리했던 트럼프는 "거부권을 내라"고 압박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대통령은 한 번에 한 명뿐"이라고 일갈했다.
현재의 무기력이 앞으로도 이어지리라는 우려는 민주당의 가장 큰 불안 요소다. WSJ는 "당내 온건파조차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자신의 정책을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당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어떤 메시지에 집중해야 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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