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바로 이 지점에서, 한강 작가 노벨상 받습니다!"… 미리 가본 시상식장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 푸른색 카펫으로 덮인 무대 중앙을 보시면 노벨상(THE NOBEL PRIZE)이라는 글씨가 보이죠. 여기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게 됩니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콘서트홀. 시상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6일(현지시간) 콘서트홀 내부를 취재진에게 공개하던 콘서트홀 직원 캐롤라인은 이렇게 말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무대는 시상식 전날인 9일에야 설치되지만, 캐롤라인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사진 속에 담긴 과거 노벨상 시상식 무대를 통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영광스러운 장면을 어렴풋하게나마 상상할 수 있었다.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이자 로열스톡홀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인 스톡홀름 콘서트홀은 2차 세계대전으로 2년간 시상식이 취소됐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1926년 개관 이후 줄곧 노벨상 시상식 장소로 활용됐다. 6개 분야 노벨상(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평화·경제학) 중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평화상을 제외한 5개 분야 시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은 건물 내부의 메인홀. 6일 찾은 이곳에서는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시상식은 물론, 시상식 이틀 전 열리는 노벨상 콘서트를 위한 무대를 꾸미는 것이었다.
노벨상 제정을 유언한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마다 매년 열리는 시상식 무대는 노벨상을 상징하는 푸른색 카펫으로 덮인다. 무대 정중앙에는 노벨의 동상이 놓인다. 관객석을 기준으로 무대 오른쪽에는 스웨덴 왕실 자리가, 왼쪽으로는 노벨상 수상자 자리가 배치된다.
여기까지는 매년 비슷하지만 무대를 꾸미는 꽃 장식은 당해 주제에 따라 매년 바뀐다. 시상식 전날인 9일에야 설치가 완료된다고 한다. ‘올해의 주제는 무엇인지 살짝 귀띔해 달라’는 말에 캐롤라인은 “우리도 시상식 당일 TV를 보고서야 알 수 있으니 톱 시크릿(Top secret·일급 비밀)이나 다름없다”며 웃었다.
메인홀은 통상 1,782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 배치 등으로 인해 시상식 당일엔 수용 인원이 다소 줄어든다. 캐롤라인은 “스웨덴 왕실 및 노벨상 수상자, 주요 외빈 등을 포함해 올해는 1,260~1,30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4시 시작되는 시상식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이 한강 작가를 비롯한 5개 분야 수상자들에게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수여하는데,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될 예정이다. 노벨문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이 수상자를 스웨덴어로 소개한 뒤 호명하는데, 이때 호명은 한국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노벨상 선정 기관들이 시상 연설을 하지만 한강 작가는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는다. 캐롤라인은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은 시상식에 이어 진행되는 만찬에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찬은 콘서트홀과 1km 정도 떨어진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