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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둘 다 참석"…오영주 중기부 장관 뒤늦게 시인

입력
2024.12.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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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기회 오면 말할 것…지금은 민생에 매진"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비상계엄을 논의한 국무회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6일 밝혔다. 3일 계엄 사태 이후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다가 사흘 만에야 뒤늦게 입을 열었다.

오 장관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 직전과 이후 국무회의에 참석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부에서 받은 답변서에서도 오 장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3일 오후 9시 40분쯤 개최를 통보받고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오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개진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말할 기회가 오면 말씀을 드리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가 민생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이 정도로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는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늦게 도착해 충분한 의견을 개진하기는 어려웠다"면서도 "비상계엄 선포가 민생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도 뒤늦게 "계엄 논의 국무회의 안 갔다"

오 장관은 그동안 수차례 확인 요청에도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오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국무회의에서 계엄 선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다음에 조용할 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그 부분에 대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4일 오 장관을 포함한 국무위원 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계엄 전후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계엄 선포 당시 열린 국무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답변에 따르면, 안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관련 세부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산업부는 그동안 안 장관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부처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안 장관과 오 장관에게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2차 계엄령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에 불참할 것을 요청했다"며 "두 장관 모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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