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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무너진 국가 위상 살릴까... 한강 노벨상 시상에 국내도 들썩

입력
2024.12.05 12:30
수정
2024.12.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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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스웨덴서 노벨문학상 시상식 앞두고
서울·광주 10일 노벨문학상 축하 행사 개최
계엄 선포 사태 이후 한강 발언에 이목 집중

10월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0월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시상식이 열린다. 국내에서도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무너진 국가 위상을 회복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6일 수상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한강 작가의 발언에도 대중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은 시상식이 열리는 10일 ‘세계 노벨 문학 축제’를 연다. 축제는 배우 유선의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낭독으로 막을 올린다. 노벨문학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하는 강연도 마련됐다. 노벨문학상의 ‘과거’는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와 오르한 파무크, ‘현재’는 한강 작가와 그의 작품을 말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는 소설가 최은영과 박상영이 한국 문학의 내일을 말하는 연사로 나선다.

서울도서관 제공

서울도서관 제공

서울시는 같은 날 서울 시내 공공 도서관 연체자 10만7,000명을 전부 ‘특별사면’한다. 공공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정해진 날짜에 반납하지 않아 대출이 정지된 이들이 대상이다. 광복절 등에 수감 중인 사람을 풀어주는 특별사면처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라는 특별한 날에 맞춰 독서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10월 14일 광주시청 외벽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광주=뉴스1

10월 14일 광주시청 외벽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광주=뉴스1

한강 작가의 고향인 광주에서도 시상식 당일인 10일 밤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광주시청에서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 행사’를 연다. 먼저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의 추천사를 쓴 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울대 교수가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야기한다. 광주 지역 문인의 시낭송·시극에 이어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음악과 미술, 극예술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한강의 시간’도 예정되어 있다. 11일 자정에는 광주시민들이 한강 작가에게 손 글씨로 편지를 쓰는 행사도 진행된다.

광주시청 시민홀에서는 대형 스크린으로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생중계한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를 모델로 만든 ‘AI 동호’가 이 스크린에 등장해 수상을 축하할 계획이다. 소설 속 동호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서 숨진 고(故) 문재학(당시 광주상고 1학년)군이 모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에서도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화려한 잔치는 원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북클럽 등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함께 읽으며 조용히 축하할 수 있다. 온라인 북클럽 ‘그믐’에서는 이달 8일부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희랍어 시간’을 읽는 모임이 열릴 예정이다. 지역 기반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도 한강의 책을 주제로 한 독서 모임 모집 글을 찾아볼 수 있다.

현지 행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강 작가는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9시)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간담회에서 한강 작가가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한 질문이 예상되면서 그의 답변에 이목이 쏠린다. 한강 작가는 7일 오후 5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수상 기념 연설을 할 계획이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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