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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한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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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표준시가 만들어진 경위를 소개하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내전 직후 대륙횡단열차 건설을 선포, 1869년 서부 선로와 동부 선로가 유타주 프로몬토리에서 연결되는 ‘황금 쇠못(Golden Spike)’ 기념행사가 열린 사실을 환기한 바 있다.
그 선로 부설공사에 투입된 노동자는 대부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금광 노동자였던 중국 이민자들이었다.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 혹사당하던 그들이 다시 선로 공사에 동원된 것이었다. 인종차별 속에 아무런 안전 장비도 대책도 없이 월평균 35달러 급여를 받던 그들은 화강암을 부수는 터널 공사 등 특히 위험한 현장에 우선적으로 투입됐고 그 과정에서 무수히 또 무참히 희생됐다. 최천택 등이 쓴 책 ‘미 제국의 두 기둥, 전쟁과 기독교’에는 당시 본국인 중국으로 송환된 중국인 유해만 10톤이 넘는다는 사연과 함께 눈사태 등으로 숨진 인부들의 유해가 오랫동안 방치돼 있다가 집단 백골 형태로 근년에도 발견되곤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링컨이 저 잔혹사의 직접적인 책임자는 아니지만 무리한 공사를 단기간에 해내도록 지시함으로써 수많은 희생을 낳게 한 장본인인 건 분명하다. 책의 저자들은 링컨의 민주주의란 미국 시민(백인)을 위한 민주주의이자 비미국인(비백인)의 희생을 전제로 한 민주주의였으며, 게티즈버그에서 웅변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의 그 국민에 비백인의 자리는 없었다고 썼다.
독립전쟁 초기 영국 총독의 노예해방 선언처럼,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 역시 흑인 인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연방군의 승리를 위한 정략적 고육지책이었음은 이제 정설처럼 인정받고 있다. 링컨은 노예해방선언문에 서명한 지 불과 2개월여 뒤인 1862년 12월 6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 처형 명령서인 미네소타 지역 인디언 38명에 대한 처형 명령서에 서명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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