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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에 기술통·'젊은 피' 발탁해 위기 돌파 꾀한다

입력
2024.11.29 15:33
수정
2024.11.29 16: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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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발표
모바일·가전 등 AI 개발·기획 인력 다수 승진
삼성벤처투자 대표도 기술 전문가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가 29일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비롯해 젊은 인재를 앞세웠고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에 능통한 우수 인력을 승진시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이 승진한 정기 임원 인사 결과를 공개했다. 모바일과 가전 등 소비자 상품을 만드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86명,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을 만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51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됐던 정기 인사(143명)보다 6명 적었다. 승진 폭은 2021년 214명을 기록한 후 4년째 감소세다. 지난해 DS부문이 실적 부진을 겪은 데 이어 올해도 AI 중심으로 진행되는 시장 회복의 흐름에 합류하지 못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젊은 인력과 기술통을 임원으로 발탁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성과주의 원칙 아래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 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경영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리더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8명이 배출됐는데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인력들이 눈에 띈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인 하지훈(39) 상무는 삼성리서치(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에 속한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 분야의 전문가다. 부사장 승진자 중 가장 어린 임성수(46) 반도체연구소 D램 TD1팀 부사장은 D램 스케일링 한계 극복을 위해 세계 최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 개발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과 가전, 건강관리 등 소비자 상품에 AI를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상품을 기획한 인력이 임원 승진 대상이 됐다.

한편 같은 날 삼성벤처투자는 윤장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소프트웨어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SDS 등 관계사 대표들이 대거 기술 전문가로 채워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벤처투자는 "IT(정보기술) 분야 기술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벤처투자를 글로벌 최고의 CVC(대기업 벤처캐피털)로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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