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 멈춰야… 동맹 관계 망쳐"

'25% 관세' 부과 구상에 "비생산적, 재고해야"
트럼프는 "극좌 미치광이들, 추수감사절 축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구상에 대해 "동맹과의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며 재고를 요청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매사추세츠주(州) 낸터킷의 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계획 관련 질문에 "그가 재고하기를 바란다. 난 이게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태평양과 대서양, 그리고 두 동맹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런 관계들을 망치기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내년 1월 취임 첫날 멕시코·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각 25%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발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기존 관세에 추가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 나라에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등 범죄가 쏟아져 들어온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두 나라에 무관세를 적용해 왔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추수감사절 메시지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나라를 파괴하려고 그토록 노력하고서도 처참하게 실패했고, 항상 실패할 극좌 미치광이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추수감사절을 축하한다"고 썼다.

그는 "그들의 생각과 정책이 너무 끔찍하게 나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위대한 국민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긴 것"이라며 "곧 우리나라는 존경받고 생산적이며 공정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