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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힘과 힘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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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승부 끝에 단 세 명의 생존자만 남은 상황. 결승에 선착한 박정환 9단을 만나기 위해 두 기사가 반상에 마주 앉았다. 변상일 9단과 이지현 9단은 모두 수읽기에 중점을 둔 힘 바둑 스타일. 두 기사가 만나면 항상 치열하고 복잡한 난전이 펼쳐지곤 했다. 상대 전적 역시 변상일 9단 기준 6승 4패로 비등비등하다. 다만 올해 만난 두 차례 대국에선 변상일 9단이 2연승 중. 하지만 이지현 9단의 상승세 역시 심상치 않다. 이제 막 패자 조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탈락시키고 올라왔기 때문. 특히 대국 내용 역시 매 상황을 잘 받아치면서 거둔 승리였기에 기세도 한껏 오른 상황이다. 이에 맞선 변상일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해 이 자리에 앉았다.
변상일 9단의 흑번. 흑11까지 평범한 진행이다. 백12의 걸침에 흑13 협공이 처음 이뤄진 반발. 이지현 9단은 백14로 우상귀를 눌러간 후 재차 백20으로 상변을 차지한다. 이때 놓인 흑21이 굉장히 흥미로운 수. 백이 1도 백1로 물러난다면 흑2로 보강하겠다는 뜻이다. 추후 흑4, 6으로 눌러 막는 것이 두터운 수법. 물론 백도 백11까지 큰 불만 없이 무난한 진행이다. 실전 백22는 직관적인 수읽기가 가미된 이지현 9단의 기풍을 보여주는 한 수. 두 점 머리는 얻어맞지 말라는 격언이 있으나, 이 장면에선 허용되는 수였다. 백30까지 백 실리, 흑 세력 구도가 완성되던 상황. 변상일 9단은 흑31로 이단 젖히며 재차 싸움을 걸어간다. 이 수는 부분적으로 백36에 두는 것이 정수. 백34 역시 다소 아쉬운 판단. 2도 백1, 3으로 바로 막는 게 더 강력한 장면이었다. 백이 선수로 백11, 13을 차지할 수 있어 유리한 전투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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