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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협상 실무자' 안보 요직 낙점… 노동장관·예산관리실장 등 인선

입력
2024.11.23 11:28
수정
2024.11.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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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부보좌관에 알렉스 웡 지명
노동부 장관에 친노동 초선 하원의원
예산관리실장은 1기 인사 다시 낙점

알렉스 웡(가운데)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20년 이문희 당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회동을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홍인기 기자

알렉스 웡(가운데)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20년 이문희 당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회동을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홍인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기 행정부에서 북미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44)을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노동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지명하면서 농무부 장관을 제외한 장관 후보자 인선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웡의 지명 소식을 전했다. 이어 "알렉스는 내 첫 임기 때 국무부에서 대북특별부대표와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았다"며 "대북특별부대표로서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웡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 워싱턴사무소에서 공공관계 총괄로 재직했다.

백악관 예산관리실(OMB) 실장으로는 러셀 바우트(48) 전 OMB 실장이 다시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바우트를 "내 첫 임기 동안 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모든 정부 기관에서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시행하는 데 도움을 줄 공격적인 비용 절감자이자 규제 완화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바우트는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주도한 강경 우파 정책집 '프로젝트 2025'의 핵심 저자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 정책집에 담긴 내용이 극우적이라며 비판을 받자,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거리를 둔 바 있다.

노동부 장관에는 로리 차베스-디레머 하원의원(56)을 낙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나는 그와 함께 미국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창출하고, 훈련과 견습을 확대하고,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 조건을 개선해 제조업 일자리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친(親)노동 인사 차베스-디레머는 2022년 당선된 초선 하원의원으로, 오리건주 최초의 여성 공화당 하원의원이다. 다만 올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는 재선에 실패해 공화당 하원 의석 수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는 1기 집권 당시 백악관 '기회 및 활성화 위원회' 총괄을 맡았던 스콧 터너(52)를 지명했다. 터너는 프로 미식축구 선수 출신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트럼프 2기 인선 중 유일한 흑인이다.

이외에도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식품의약국(FDA) 국장에 마티 마카리 존스홉킨스대 외과 전문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에 데이브 웰던 전 의원을 임명했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에는 재닛 네셰이와트 박사를 낙점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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