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캡틴' 손흥민, 승격팀 상대 패배에 공개 사과..."책임 더 크게 느껴야, 죄송하다"

토트넘, 입스위치 상대로 1-2 패
손 "두 골 쉽게 내줘...선수들, 정해진 계획 따라야"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와의 2024~25시즌 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의 첫 승 제물이 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단합을 요구하는 쓴소리도 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와의 2024~25시즌 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로 리그 10위(승점 16·5승 1무 5패)까지 떨어졌다. 리그 1위 리버풀(승점 28·9승 1무 1패)과 승점 격차는 12점으로 더 벌어졌다. 입스위치는 이번 시즌 첫 승을 올려 승점 3점을 챙기며 17위(승점 8·1승 5무 5패)로 강등권을 벗어났다.

손흥민은 "상대가 두 골을 넣었다. 실점하기 전에 우리가 골을 넣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며 "우린 득점하지 못하고 두 골을 쉽게 내줬다. 홈에서 페널티박스를 지키는 게 중요한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책임을 더 크게 느껴야 한다. 이런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좌측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을 꺾은 입스위치는 2001~02시즌 이후 2부는 물론 3부 리그까지 떨어졌다가 22년 만에 1부로 복귀했다. 그러나 10라운드까지 5무 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가 토트넘을 꺾으며 첫 승을 챙겼다.

또한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인 스퍼스플레이를 통해선 기복 있는 경기력을 경계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정말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다들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전과 같은 경기에서 그 사실을 봤다"며 "입스위치와 경기할 때도 애스턴 빌라와 같은 팀을 상대하듯이 강하게 나서야 한다. 다 같은 종류의 상대고, 같은 종류의 경기"라고 짚었다.

이어 "다들 더 규율을 따라야 한다. (팀 차원의) 계획이 정해지면 다들 그걸 따르면 된다. 그게 우리가 강해지는 주요한 방법으로, A매치 휴식기가 끝나고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트넘은 최근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었고,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전에선 4-1로 제압하는 등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승격팀인 입스위치에 무릎을 꿇어 팬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