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떠난 수츠케버, '안전한 초지능' 목표 새 스타트업 설립

입력
2024.06.20 15: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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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창업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AI 안전' 놓고 올트먼과 지속 충돌
5월 퇴사 후 안전 우선 AI 개발 나서

2015년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일리야 수츠케버 전 수석과학자. 로이터 연합뉴스

2015년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일리야 수츠케버 전 수석과학자. 로이터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공동 설립자 중 하나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안전한 초지능 구축'을 목표로 한 새 스타트업 설립에 나섰다. 수츠케버는 안전한 인공지능(AI) 개발을 둘러싸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갈등을 빚은 인물이다. 지난해 올트먼이 일시적으로 CEO직에서 축출됐을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난달 오픈AI를 퇴사했다. 오픈AI를 통해 실현하지 못한 뜻을 자신이 직접 세운 스타트업을 통해 펼치려는 것으로 읽힌다.


"안전한 초지능 구축이 목표"

수츠케버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글을 올려 "나는 새 회사를 시작하고 있다"며 'SSI Inc.'(이하 SSI)란 이름의 새로운 회사 계정을 소개했다. 이 계정에 게시된 글에서 수츠케버는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 SSI)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며 "우리는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제품으로 세계 최초의 SSI 연구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수츠케버가 애플에서 AI 검색 등 개발에 참여했던 다니엘 그로스, 오픈AI 출신 다니엘 레비 등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츠케버는 2015년 올트먼, 일론 머크스 테슬라 CEO 등과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AI 대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의 수제자인 그는 오픈AI에서 수석과학자로 일하며 챗GPT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선 그의 스타트업이 오픈AI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전보다 영리' 추구에 오픈AI 떠나

오픈AI 이사회 일원이기도 했던 수츠케버는 지난해 AI 개발 철학을 둘러싼 갈등으로 올트먼을 축출시켰으나, 이틀 만에 "결정을 후회한다"며 올트먼의 복귀를 주도했다. 그러다 지난달 수츠케버가 오픈AI를 퇴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픈AI가 그의 퇴사 직후 사내 슈퍼얼라인먼트팀을 해체한 것으로 미뤄, 오픈AI의 팀 해체 추진에 반발하다 회사를 떠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수츠케버가 이끌었던 슈퍼얼라인먼트팀은 AI가 인류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조직이었다.

현재 오픈AI는이익보다 안전을 우선하는 이른바 반(反)올트먼 성향 인사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난 상태다. 올트먼이 장악한 오픈AI는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는 비영리법인으로 자회사를 통해 영리 사업을 하는 구조로 돼 있다. CNBC는 "올트먼과 수츠케버는 오픈AI가 마련해 놓은 규정을 놓고 줄곧 충돌했다"며 "수츠케버는 새 스타트업에서 계속해서 '안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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