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서양식 의료기관 제중원 복원

입력
2024.06.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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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의료원, 청라언덕 위에

신일희 계명대 총장 등이 14일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초기 제중원 원형 재현 봉헌식을 하고 기념촬영 중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신일희 계명대 총장 등이 14일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초기 제중원 원형 재현 봉헌식을 하고 기념촬영 중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지금의 동산의료원을 있게 한 125년 전 대구 ‘제중원’을 복원하고 14일 대구 중구 청라언덕 교육역사박물관 옆 제중원 마당에서 ‘초기 제중원(濟衆院) 원형 재현 봉헌식’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제중원 원형 재현 사업은 동산의료원 개원 125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1899년도 제중원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의료원의 설립정신을 계승하고, 대구 근대 의료의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지난 3년간 추진해 왔다.

대구 제중원은 1885년 우리나라 첫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과 이름이 같다. 영남지역 최초의 서양 근대식 병원으로, 서울 제중원보다 4년 늦은 1899년 존슨 의료선교사(Woodbrige O. Johnson, 1869-1951)가 제일교회 인근 작은 초가집을 개조해 ‘미국 약방’이란 이름으로 약을 나눠 주면서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진료활동을 시작하며 ‘제중원’이라는 족자를 내걸고 의료선교활동을 펼쳤다.

이 날 봉헌식에는 김남석 학교법인 계명대 이사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류규하 대구시 중구청장, 강병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등이 내외빈으로 참석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나라의 위기 때마다 동산의료원이 몸소 나섰던 그 정신은 헌신과 봉사, 나눔이었으며, 그 모든 기독교 정신의 초석이 제중원의 정신”이라며 “수많은 선각자들이 뿌린 땀과 눈물, 기도의 숨결을 함께 느끼며, 다음 세대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중원에서는 1899년부터 1910년 사이 제왕절개 수술을 성공했고, 나병 치료를 시작하는 등 근대 의술을 시행했다. 제중원에 근무하던 일부 청년들을 대상으로 의학교육을 시작했고, 존슨 선교사가 대구 최초로 심었던 사과나무는 그 후계목이 동산의료원에 자라고 있다. 특히 대구 제중원은 천연두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치료제를 대량 보급하기도 했다.

제중원에서 안과수술을 받은 환자와 의료진 모습.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제중원에서 안과수술을 받은 환자와 의료진 모습.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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