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한국, 대만·남중국해 왈가왈부 부적절…언행 신중하라"

입력
2024.06.04 14:40
수정
2024.06.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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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에 항의 사실도 공개

김홍균(왼쪽부터)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에서 한미일 차관 회의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김홍균(왼쪽부터)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에서 한미일 차관 회의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주한 중국대사관이 최근 한미일 3국의 대만·남중국해 문제 언급에 "우리의 결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왈가왈부(說三道四·이러쿵저러쿵 지껄이다)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중국대사관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이 미국·일본과 함께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한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은 중국이 외교경로로 강하게 항의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중국 대사관은 또한 "(한국 측 언급은)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중한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 측이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한 관계의 대세를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 해협의 평화 수호를 위한 정해신침(定海神針)"이라고 밝혔다. 정해신침은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사용하는 여의봉을 뜻한다. 어떤 상황을 안정시키는 힘을 뜻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국 대사관이 주재국 외교활동에 대해 감정적인 단어로 비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중국 대사관을 이끌고 있는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를 작심 비판하면서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달 31일 열린 외교차관협의회에서 대만·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현상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2일 열린 3국 회의에서 대만해협 평화·안정과 중국의 불법적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주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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