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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펜스 충돌 부상...독특한 외야 구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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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 외야에서 이정후, 오스틴 슬래이터, 루이스 마토스가 연달아 부상을 입었다. 오라클 파크의 독특한 외야 구조가 선수들의 부상을 키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매체 머큐리 뉴스는 28일(한국시간) "이정후, 슬래이터, 마토스가 오라클 파크의 외야에서 수비를 하다가 펜스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며 "외야의 특이한 구조 때문에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다면 구조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오라클 파크의 외야에서는 펜스에 부딪혀 부상을 입는 선수들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달에만 이정후를 포함해 총 3명이 같은 지점에서 부상을 입었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1회 초 수비를 하던 중 타구를 잡으려다가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이후 왼쪽 어깨 손상을 진단받고 수술을 하면서 시즌 아웃됐다.
앞서 슬래이터는 11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타구를 따라가다가 외야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해 펜스에 부딪혔고 뇌진탕 판정을 받았다. 마토스 또한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로 타구를 잡으며 경미한 무릎 부상을 입었다.
오라클 파크의 외야 펜스는 가운데 담장의 일부가 뚫려있고 그사이를 철망이 채우고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측은 뒤쪽에 위치한 불펜에서도 투수들이 몸을 풀며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펜스 일부를 뚫고 철망을 설치했다. 하지만 해당 구조는 외야수가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면 외야 펜스가 그 충격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해 다치기 쉽다.
슬래이터는 "종종 다른 구장에도 외야 펜스에 철망이 있다. 하지만 오라클 파크는 다른 구장보다 낮은 위치에 철망이 있어 선수들이 철망에 부딪히기 쉽다"라며 직접 나서서 펜스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구장의 철망은 충격을 흡수하는 패딩에 둘러싸여 있는데 평평하게 정렬돼 있지 않고 움푹 들어가 있다. 이러면 부딪힐 때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야 펜스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도 "해당 구조가 샌프란시스코의 부상자 명단을 늘린다면 있을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선수들이 부상을 입은 것은 안타깝지만 펜스 구조가 부상을 입은 이유는 아닌 것 같다"며 다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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