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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김병만 홀대 논란,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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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병만과 '정글의 법칙'은 SBS 예능국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를 "정글에서 벌어서 정글 산 사람"이라고 자부할 만큼 김병만의 자부심은 높았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 팀이 김병만을 홀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근 SBS는 신규 예능프로그램 '정글밥' 론칭을 알렸다. SBS에 따르면 '정글밥'은 오지 식문화체험기를 담은 새로운 내용의 프로그램이며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맡았던 김진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현재 배우 류수영이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글밥'의 존재가 세간에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정글의 법칙'의 스핀오프 예능이 아니냐는 궁금증이 일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김진호 PD의 연출작이며 출연자들이 오지에서 생활 또는 체험하는 과정을 다루는 공통분모가 있기 생긴 물음표였다. SBS 간판 예능이었던 '정글의 법칙' 종영 후 시간이 수년째 흘렀고 팬들의 기다림이 짙어졌기 때문에 스핀오프설은 더욱 몸집을 불렸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촬영이 어려워지자 2020년 휴지기를 가졌다. 같은 해 8월 방송을 재개했으나 2021년 5월 종영했다. 방영 기간 내 금요 예능 1위를 고수할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안타깝게도 SBS 대표 장수 예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김병만은 여러 매체를 통해 강력하게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정글밥'이 자신의 아이디어라는 주장이다. '정글의 법칙' 부활을 거듭 기다리던 상황에서 김병만은 SBS 간부와 김 PD가 동석한 자리에서 오지에서 체험 위주의 예능을 찍어보고 싶다는 제안을 직접 건넸다고 말했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을 장기간 이끌었던 만큼 그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병만족'이라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얻었고 친정 '개그콘서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인생 전성기를 얻었다. 앞서 진행된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정글의 법칙' 촬영 후 네팔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비로 학교를 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 도중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스태프들과 평생 같이 가고 싶다"라고 고백할 만큼 무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가 유튜브 채널에서 '정글 크래프트' 콘텐츠를 시작한 이유도 '정글의 법칙'을 향한 그리움 때문일 터다.
김병만의 반박이 시작되자 SBS는 아이디어 도용 의혹에 휩싸였고 즉각적으로 해명했다. SBS는 지난 19일 입장을 내며 "'정글밥'은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내는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은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관계자는 본지에 "김병만이 언급한 김 PD와의 논의는 공식 회의가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던 자리다. 다만 타임라인이 중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만 SBS와 김병만의 대립 구도가 되는 것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SBS의 난감한 입장도 알겠으나 프로그램명에 '정글'이 들어가는 것부터 정글, 오지 체험을 연상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정글밥'은 오지에서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담길 텐데 이는 '정글의 법칙'에서 매주 나왔던 그림이다. 과연 '정글밥'이 '정글의 법칙' 테두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과거 인연이 깊었을 출연자의 입장 표명에 타 연예인(류수영)을 언급하면서 난처한 구도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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