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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하니 1000만 관객이 나왔다... 흥행 양극화 속 '입소문 파워'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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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가 24일 오전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파묘'는 이날 오전 8시 1,000만1,642명을 기록하며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후 32일 만이다. 역대 32번째 1,000만 영화이며 한국 영화로는 23번째다. 비주류로 분류돼 온 오컬트(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내용)물인 데다 비수기에 개봉한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성과다. '서울의 봄'(2023) 이후 3개월 만에 나온 1,000만 영화이나 '극장의 봄'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묘'의 흥행은 예상 밖이다. 개봉 전 극장가 예상 흥행 수치는 300만 명 남짓이었다. 손익분기점(330만 명)을 넘기면 다행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했다. 오컬트 영화는 관객이 많이 볼 만한 장르가 아니라는 이유가 컸다. 설날 연휴 직후 비수기 개봉이 불리하게 작용하리라는 예측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파묘'는 상영 7일째(지난달 28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행보를 이어갔다. 김효정(한양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는 "장르로 보면 1,000만 영화 계열에서 가장 거리가 있는 작품"이라며 "흡입력 있는 이야기의 힘이 흥행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입소문 전략이 주효하기도 했다. 화젯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며 잠재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풍수와 무속, 일본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파묘'는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기도 했다. 엄숙하고 진지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최민식이 격의 없는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는 등 관객 친화적인 행사를 만들어낸 점도 효과를 발휘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우리 영화 좋으니 많이 봐 달라'식 마케팅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끊임없이 화젯거리를 만들어낸 점이 '파묘'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비수기 개봉이라는 역발상이 효과를 발휘한 점도 있다. '파묘'의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존 흥행 규칙이 많이 바뀌었다"며 "경쟁작이 없는 데다 3·1절 연휴까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파묘'는 해외에서도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달 28일 개봉해 지난 19일까지 180만 명이 봤다. 한국 영화로서는 최고 흥행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는 '기생충'(2019)으로 60만 명이 관람했다.
베트남에서도 흥행 질주를 하고 있다. '파묘'는 지난 15일 베트남 극장가에 선보인 후 22일까지 1,450억 동(약 78억 원)을 벌어들였다. 관객 수는 15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645'(2022)가 지닌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200만 명 추정)을 곧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파묘'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극장가는 오랜만에 붐비고 있다. 2월 총 관객 수는 1,14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42만 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23일 기준 3월 총 관객 수(931만 명)는 지난해 3월(747만 명)보다 이미 200만 명 가까이 더 많다.
하지만 '파묘'로 극장의 부활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박 아니면 쪽박'인 흥행 양극화 현상을 다시 확인하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개봉작 중 '파묘' 다음으로 관객을 가장 많이 모은 영화는 '웡카'다. 1월 31일 개봉해 23일까지 349만 명이 봤다. 흥행 3~6위는 100만 명 선이다. 관객이 500만~600만 명 정도인 중급 흥행작은 자취를 감췄다. '서울의 봄'과 '파묘' 사이 흥행 2위 영화는 '노량: 죽음의 바다'(2023)로 457만 명을 모았으나 극장 손익분기점(720만 명)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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