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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적은데 지출 많은 젊은 1인 가구'... 30년 내다보는 자산관리법

입력
2024.03.17 07:00
수정
2024.03.17 15:39
18면

<26> 혼자 살아도 자산관리, 솔로(SOLO) 하라
1인 가구 지속 증가, 2030세대 36.9%
연소득 3010만 원, 가구 평균의 44.5%
지출증가율 10.6%, 가구 평균보다 커
최대한 빨리 저축 '마법의 복리효과' 노려야

편집자주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2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될 결심!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2050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밀키트를 고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2050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밀키트를 고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가속되는 고령화와 늦어지는 결혼, 줄어드는 출산율 등 당분간 1인 가구가 대세로 유지될 것 같습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750만2,000가구(34.5%)로 전년(716만6,000가구) 대비 33만6,000가구가 증가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 1인 가구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2022년 기준 미국의 1인 가구 비중은 29%로 3가구 중 1가구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럽(2020년 기준)도 마찬가지로 핀란드가 44.7%, 독일 42.3%, 스웨덴 39.8% 등 주요국이 1인 가구 사회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1인 가구는 20대 이하(19.8%)가 가장 많으며 2030세대가 전체의 36.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은 자녀 분가, 배우자 사별 등으로 불가피하게 1인 가구가 되는 반면, 젊은 세대는 자발적 1인 가구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젊은 1인 가구라면 자산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이자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경제적 현실과 이를 토대로 한 자산관리 ‘솔로(SOLO)’ 원칙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홀로 삶의 경제적 효율성은 갈수록 떨어져

2023년 1인 가구 자산은 2억949만 원, 부채 3,651만 원으로 순자산은 1억7,300만 원 정도 됩니다. 전년(1억7,525만 원)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한 수치(-1.3%)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순자산이 2022년 4억5,602만 원에서 2023년 4억3,541만 원으로 감소한 수치(-4.5%)보다는 양호하나 유의미한 결과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22년 1인 가구 연간소득은 3,010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6,762만 원)의 44.5% 수준입니다. 다만 1인 가구의 전년 대비 소득증가율은 11.1%로 전체 평균(4.5%)보다 2배 이상 높은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젊은 세대가 많고, 소득수준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최저임금 상승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입니다. 한편 연간지출은 2,068만 원으로 전년(1,870만 원) 대비 10.6%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 평균지출이 4,041만 원에서 4,267만 원으로 5.6% 증가한 내용과 비교하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Save quickly, 빠르게 저축하라

혼자 살 때 특히 젊은 세대라면 자산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최대한 빠르게 저축하는(Save) 것입니다. 자신 말고는 챙길 대상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금흐름이 발생하면 저축하기보다 소비지향적으로 가기 쉽습니다. 소득수준 자체가 높지 않아 저축 여력이 별로 없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자산관리에 필요한 요소는 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산이 불어날 수 있는 시간 또한 필수 요소입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관리하다 보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저축을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자산관리에는 '마법의 복리효과'가 있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종잣돈을 얼마나 빨리 만드는가에 따라 평생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효용의 규모가 현저하게 달라집니다. 자산관리형 부자 대부분은 1억 원의 종잣돈을 30대에 만들고, 40대를 넘어서는 5억~10억 원 정도의 자산을 만들어 왔습니다.

평균적인 1인 가구 소득수준(연 3,000만 원)이라면 연간 1,000만 원 정도는 저축을 해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5년간 열심히 저축하여 5,000만 원을 만들었다면 5,000만 원을 더하여 1억 원으로 만드는 시간은 5년보다 많이 단축될 것입니다.


Operate actively, 적극적으로 운용하라

예금 같은 안정성 금융상품으로만 운용을 해서 자산을 늘려가는 방법은 소득 자체가 충분히 많지 않다면 한계가 있습니다. 자산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시중금리가 높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자산증대를 위한 72법칙이 있습니다. 72를 연수익률 숫자로 나누면 자산이 2배가 되는 기간이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연수익률 4%를 가정했을 때 자산이 2배로 증가하기까지 기간은 18년(72÷4)이 나옵니다. 열심히 저축해 종잣돈을 조기에 마련했다 하더라도 은퇴 전까지 충분한 자산을 만들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자산을 가시적으로 증대하기 위해서는 연수익률은 최소 7%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72법칙에 따르면 10년 정도(10.3년)의 기간에 자산이 2배로 증가하는 데 운용기간을 30년으로 잡았을 때 종잣돈을 최대 8배(23)까지 늘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1억 원의 종잣돈이 30년이 지나 8억 원의 자산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투자상품을 활용하면 가격변동성으로 매년 7% 수익률을 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투자대상을 선별해 장기간 분산투자를 실천해가면 연 7% 수익률도 결코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며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자산을 늘리고 싶다면 좋은 투자대상을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Leverage carefully, 레버리지는 신중하게

‘레버리지(leverage) 효과’란 자기 돈이 아닌 부채를 활용하여 지렛대로 삼아 자산을 증대하는 방법으로 '지렛대 효과'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10억 원으로 1억 원의 이익을 올려 이익률이 10%가 되는 투자대상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에 5% 이자로 10억 원을 빌려 20억 원을 투자하면 2억 원의 이익을 올리게 되고 5,000만 원의 이자비용을 빼도 1억5,000만 원의 이익이 발생합니다. 동일한 자본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자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될 때 부채를 활용해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불리한 점도 있습니다. 부채를 과도하게 발생시켜 투자를 하게 되면 이자 비용이 상승하거나 불황 등으로 투자대상의 가격이 하락할 때 견디기 힘들어지게 되고, 오히려 자기자본을 빠르게 소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자산의 절대 수준이 적고 자산을 빨리 늘리고 싶어 하는 경우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부동산 경기 상승에 빨리 편승하기 위해 최대한 부채를 발생하여 주택을 구입한 ‘영끌족’들이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레버리지 효과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등 가격이 변동하는 대상에 투자를 할 때에는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레버리지를 신중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더 좋은 성과로 빠르게 돌아올 것입니다.


Optimistic life, 낙관적으로 살아라

젊은 시절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면 지금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며 산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 보면 시간의 차이는 조금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달성되는 ‘목표설정의 효과’라는 것도 있습니다. 목표설정 자체가 긍정적이며 인생을 낙관적으로 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갈수록 좋아지는 세상 속에서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줍니다. 미래를 낙관하면서 현재의 삶에 노력하다 보면 상응하는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100세 시대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젊은 세대라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같은 자조적인 현실에 머물러 있지 말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갑시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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