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자갈치시장 찾은 윤 대통령 "현명한 국민들 괴담에 흔들리지 않아"

입력
2023.07.27 20:53
수정
2023.07.27 21:18
5면
구독

일본 오염수 방류 앞 수산업계 다독여
붕장어 회덮밥 즉석에서 만들어 먹기도
'전통시장 수산물 연말까지 할인'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붕장어를 잡고 있다. 부산=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붕장어를 잡고 있다. 부산=서재훈 기자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기념공원 참배 및 기념식 일정 중간에 시간을 내어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목전인 상황에서 수산물 소비 침체를 우려하는 수산업계를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쯤 김건희 여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지역 어민과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대성 한국연안어업인연합회장,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 최명애 자갈치아지매 봉사단 회장이 함께했고 정부에서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에 들어서자 매대에 올라와 있는 새우, 전복 등 수산물에 대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상인이 뜰채로 붕장어 한 마리를 건네자, 직접 손으로 잡아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손에 쥔 붕장어가 꿈틀대자 주변 상인들은 "싱싱하다"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넙치, 붕장어, 해삼, 가리비, 전복 등을 구입한 뒤, 상인들에게 "자갈치시장이 잘 돼야 나라 전체의 장사가 잘 되는 것 아니냐"며 "전국이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시장 2층 식당을 찾아 어업인, 시장 관계자 등과 만찬을 가졌다. "정치권에서 과학적 근거 없이 일방적 주장을 해서 너무 어렵다", "오염수 괴담에 답답하다" 등 상인들의 하소연을 들은 윤 대통령은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갈치시장 음식 좀 홍보해야겠다"며 붕장어회로 고추장 비빔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모습도 보여줬다. 만찬에 배석한 박 시장은 일회용 종이 테이블보에 적힌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연결한 뒤 "오늘 수산물 방사능 검사한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 수백 건을 했어도 단 한 건도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도중 조 장관에게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판매를 연말까지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명절 등 특별한 시기에만 진행했던 수산물 할인이 올해 말까지 상시 지원으로 확대된다.

정준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