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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발송 노란 봉투 뜯지 마세요"... 전국에서 수상한 우편물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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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이어 서울·경기·제주·경남·대전· 인천 등 전국 곳곳에서 유해물질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국제우편물 신고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대만에서 발송된 노란색 혹은 검은색 봉투의 우편물을 받을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우정 당국은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과 유사한 형태의 우편물 반입을 일시 정지했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대만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가 서초우체국에 보관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특공대가 확인한 결과 소포 내용물은 냄새가 없는 반죽 형태의 물품으로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지만,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군이 소포를 회수했다. 이날 오후 4시50분에서 오후 5시40분 사이에는 서울중앙·은평·용산·송파우체국에서도 각각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에서는 건물 안에 있던 1,700여 명이 안내방송을 듣고 한꺼번에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도 용인의 한 공장에서도 의문의 국제우편물이 도착한 것을 공장 관계자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우편물은 검은 비닐에 싸인 상태로 신원 불상의 외국인 이름이 적여 있었으며, 내용물은 없었다. 비슷한 시간 대전 동구 주산동의 한 가정집과 추동에 소재한 식당에서도 “발송지가 대만으로 적힌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 동구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 우편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오후 3시 26분쯤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주택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 함안군에선 오전 8시 58분쯤 한 건설회사 대표 A씨가 칠원지구대로 “두 달 전 말레이시아에서 수상한 국제소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전날 오후 8시 50분쯤 제주시 오라지구대에도 “해외에서 수상한 국제소포가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송지는 역시 대만이었다.
이같은 신고가 쏟아진 건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로 배송된 우편물 때문이다. 이 시설의 직원 3명이 대만에서 발송된 국제우편물을 개봉한 뒤 어지럼증과 호흡불편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에 놀란 것이다. 다행히 격리병상에 입원 중인 피해자들은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실시한 정밀감식에서도 폭발물, 화학, 생물, 방사능 등 위험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나머지 우편물을 모두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간이검사 결과에선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청은 "울산에서 해외 배송된 노란색 우편물을 개봉한 사람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사건 이후 전국에서 해외 우편물 배송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쓰여 있거나 발신자에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라고 적혀 있는 우편물은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은 개봉하지 말고 즉시 112나 119로 신고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도 대응에 나섰다. 우본은 21일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유해물질 의심' 우편물과 비슷한 형태의 대형 봉투로 포장한 편지우편물은 일단 국내 반입을 일시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소형 중 이미 국내 반입된 우편물도 안정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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