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의회, 우여곡절 끝에 예산 갈등 ‘봉합’

입력
2023.06.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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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송악산 사유지 매입비 등 처리

제주도의회 전경.

제주도의회 전경.



‘예산 갈등’을 빚었던 제주도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의회를 통과했다.

도의회는 5일 오전 10시 제41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도가 제출한 예산 규모는 올해 본예산(7조639억 원)보다 4,128억 원(5.8%)이 증액된 7조4,767억 원이다. 예산결산특별위는 이번 추경 예산안에서 총 189억 원을 조정했다. 예결위의 계수조정안 중 증액 예산에 대해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동의 입장을 밝히면서 바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임시회에서 예결위가 추경 예산안을 심사보류하면서 불거진 예산갈등도 보름 여만에 일단락됐다.

조정된 주요 예산을 보면 우선 도와 의회 간 예산갈등의 발단이 된 송악산 유원지 내 사유지 매입비는 161억 원 중 25억 원이 삭감됐다. 오영훈 지사의 공약인 아동 건강 체험 활동비도 53억 원 중 21억7,000만 원, 제주대 버스 회차지 조성 토지 매입비 89억 원 중 40억 원 등이 줄었다. 도의회는 감액된 예산에 대해서는 주민불편 해소 사업, 위험도로 정비사업, 주민공동체 활동지원사업 예산 등을 증액했다.

앞서 도와 의회는 지난달 열린 416회 임시회에서 송악산 사유지 매입과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2건과 매입예산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도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의회에 반발했고, 의회는 송악산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물론 추경안을 심사보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오 지사는 추경 예산안 가결에 따른 인사말을 통해 “먼저 추경 예산안 처리가 늦어진 점,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원칙이 지켜지는 제주를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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