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입력
2023.06.04 08:23
수정
2023.06.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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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란·황수미 이은 세 번째… 아시아 남성 성악가로는 첫 우승

바리톤 김태한. 금호문화재단 제공

바리톤 김태한. 금호문화재단 제공

바리톤 김태한(23)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끝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첼로 부문이 매년 번갈아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경연으로,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사례다. 지난해 첼로 부문 최하영에 이은 두 대회 연속 한국인 음악가의 우승이기도 하다.

김태한은 2000년 8월생으로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지난해 9월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성악계 샛별이다. 나건용 사사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해 스페인 비냐스·독일 슈팀멘·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오는 9월부터는 2년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오페라 스튜디오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만 18세부터 33세 이하의 젊은 성악가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12명의 성악가들이 지원, 예선 영상 심사를 거쳐 단일 국가로는 최다인 한국인 참가자 18명을 포함한 6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1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포함됐다. 한국인 성악가 김태한과 베이스 정인호, 다니엘 권(권경민)이 12명 경쟁하는 결선에 함께 올랐고 베이스 정인호는 5위를 차지했다. 김태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만5,000유로(약 3,500만 원)를 받게 된다.

이 대회 성악 부문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소프라노 홍혜란(2011년), 소프라노 황수미(2014년)가 있고 기악 부문에서는 2015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이, 지난해 첼로 부문에서 최하영이 우승했다.

바리톤 김태한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를 노래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유튜브 캡처

바리톤 김태한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를 노래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유튜브 캡처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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