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검색 때 노트북 안꺼내도 된다"...CT 엑스레이 추가 배치

입력
2023.05.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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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엑스레이, 대구 등 9개 공항에 배치
보안 검색 지연 최소환 위해 첨단 기기 확대

지난 2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 주인을 찾지 못한 수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입국장에 주인을 찾지 못한 수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국내선 항공편 142편(제주행 109편)이 줄줄이 지연됐다. 짐을 제대로 싣지 못한 채 떠난 승객이 속출해 김포와 제주공항에선 '수하물 대란'이 빚어졌다.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 등의 짐에서 헤어 스프레이 등 위탁수하물로 보낼 수 없는 물건이 발견돼 보안검색이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위해물품 검색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비를 대거 배치된다.

3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기내에서 휴대할 수 없는 총기류와 전자충격기 등 위해물품을 찾아내는 인공지능(AI) 엑스레이를 9월까지 대구·무안·양양·여수·울산·포항경주·사천·군산·원주 등 9개 공항에 1개씩 배치한다. AI 엑스레이를 이미 도입한 김포·김해·제주공항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AI 엑스레이는 국내 5개 공항에서 6대가 운영 중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AI 엑스레이는 물품을 위와 옆에서 촬영한 두 가지 이미지를 AI가 판독한 뒤 위해물품으로 의심되는 물품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 알려 인적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물품을 3차원으로 판독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도 확대 배치한다. CT 엑스레이는 물건이 겹쳐 있어도 사각지대 없이 판독이 가능해 보안검색 시,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승객들이 가방에서 꺼내놓지 않아도 된다. 폭발물 자동 탐지 기능도 있다. 엑스레이 상에서 녹색으로 표시되는 샴푸 등 혼합물이 폭발물로 의심된 것도 이번 김포공항 지연 사태의 원인이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엑스레이 판독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등 지속적 기술 개선과 현장 의견 모니터링을 통해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국제공항 인공지능 엑스레이(AI X-ray) 판독 지원 시스템 화면. 한국공항공사 제공

김포국제공항 인공지능 엑스레이(AI X-ray) 판독 지원 시스템 화면. 한국공항공사 제공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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