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아토피 피부염, 조기 치료가 회복의 관건

입력
2023.05.15 17:5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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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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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Atopy)는 ‘부적절한’ 혹은 ‘기묘한’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atopos’에서 유래한 말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 변화나 각종 항원에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해 만성적 피부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잘 낫지 않는 만성적인 피부 질환이지만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균형 잡힌 면역체계를 만들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원인은.

“피부 장벽 기능의 손상과 면역체계 이상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피부 장벽 손상으로 수분이 쉽게 증발하고 각종 외부 유해물질이 피부로 쉽게 침투하며, 사소한 자극에도 과한 면역 반응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단순포진이나 물사마귀 같은 감염도 종종 나타난다.”

-증상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이다, 이 밖에 피부건조증ㆍ습진 등이 나타난다. 가려움증 자체로도 환자를 괴롭히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방치하면 비염ㆍ알레르기성 결막염ㆍ천식 같은 다른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기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드시 음식 조절을 해야 하나.

“필수라기보다 선택 사항이다. 일부 환자는 우유ㆍ달걀ㆍ밀ㆍ견과류 등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식품을 전부 피한다. 사실 그럴 필요는 없다. 흔히 알레르기검사라고 불리는 혈액 면역글로블린 E를 측정한 검사나 피부단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음식을 먹어도 증상이 없을 때도 많다. 음식을 먹을 때 증상이 생기는 게 확실하고, 증상이 심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삼가는 게 좋다.”

-치료법은.

“환자마다 악화 요인이 다르므로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초기에 나타나는 심한 병변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효과가 스테로이드보다 약하지만 오래 발라도 안전한 피부 면역 조절제를 사용한다.

바르는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이라면 면역 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을 쓰기도 한다. 최근에 많이 쓰이는 ‘두필루맙’이라는 생물학적 제제는 아토피 피부염에 높아져 있는 면역 물질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로, 생후 6개월 이상 환자에게 사용이 허가됐다.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각종 면역 물질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JAK 억제제들도 치료에 쓰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유파다시티닙’ ‘아브로시티닙’은 12세 이상 환자에게, 바리시티닙은 성인 환자에게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관리법은.

“아토피 피부염은 땀과 세균에 의해 악화되므로 하루 한 번 샤워나 목욕을 하고, 하루 2회 이상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또한 매일 피부를 관찰하고, 피부염이 있으면 발생 즉시 약을 바르는 등 적절한 치료로 피부를 좋게 유지하면 피부 장벽이 회복되며 재발 빈도도 줄일 수 있다.”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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