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쌀 건넨 의혹에 "당원이 거래처에 판촉용 보리쌀 돌렸다" 해명

입력
2023.03.30 14:36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3월 20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소 도시 전주를 완성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3월 20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소 도시 전주를 완성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과정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 선거운동원이 '유권자들에게 쌀을 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진보당은 "자원봉사자인 당원이 거래처에 판촉용 보리쌀을 돌렸다"고 30일 해명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전권희 정책위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보리쌀을 돌리다 긴급 체포된 인물 2명은 당원과 선거운동원"이라며 "전남 해남군에서 방앗간을 하는 당원이 전주에 온 김에 거래처 등 다섯 군데에 1㎏짜리 보리쌀을 돌리면서 판촉 활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전 위원장은 당원이 진보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상의를 입고 보리쌀을 돌린 데 대해서는 "강성희 후보 지지를 부탁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추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드러날 경우 강 후보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만약 사실로 드러나면 강 후보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9일 유권자에게 쌀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강 후보 선거운동원 2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보리쌀을 받은 한 유권자는 "쌀을 준 사람이 강성희 후보를 도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으나 강 후보 선대위는 이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임정엽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진보당의 불법선거운동이 확인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수사와 함께 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임 후보 선대위는 "진보당이 '진보'의 탈을 쓰고 불법 타락 선거를 자행한 것은 진보당을 격려해준 전주시민의 뒤통수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며 "진보당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매표 행위 범죄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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