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국타이어 부당거래 수사 확대… 우암건설 압수수색

입력
2023.03.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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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배임 혐의 관련 장선우 대표 겨냥
일감 몰아주며 공사비 부풀리기 및 뒷돈 의혹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과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간 부당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9일 한국타이어와의 부당거래 혐의로 장 대표가 최대 지분을 가진 우암건설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한국타이어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조 회장을 200억 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지 이틀 만이다.

검찰은 조 회장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장 대표 측에 발주 공사를 몰아주며 공사비를 부풀려 한국타이어에 손해를 입힌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우암건설은 2013년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 확장 공사, 2014년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공사 등에 참여했다. 한국타이어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신축한 테크노돔은 공사비만 2,666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공사다.

조 회장과 장 대표는 단순한 사업파트너 이상의 관계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극동유화 2대 주주이고, 조 회장은 우암건설 자회사인 우암디앤아이 주주다. 두 사람은 2008년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앤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27일 조 회장을 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추가 수사 과정에서 조 회장의 배임 액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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