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9호선·김포골드라인 내년까지 열차 추가 투입

입력
2023.03.28 13:29
수정
2023.03.28 13: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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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 혼잡 관리 착수
혼잡 시 무정차 통과·재난문자

출퇴근길 ‘지옥철’로 악명 높은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출퇴근길 ‘지옥철’로 악명 높은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출퇴근길 지옥'으로 불리는 9호선 지하철 차량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추가된다. 김포골드라인 증차 시점도 내년 12월에서 9월로 앞당겨진다. 지하철 밀집도가 심각할 경우 철도운영기관은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인파 집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지하철 혼잡 관리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서울지하철 2, 3, 5호선에 대해선 올해 2분기 내 예비열차를 투입해 운행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9호선은 2024년까지 새 열차 8대(8편성)를 증차한다. 혼잡도가 가장 높은 김포골드라인은 내년 9월까지 열차 5대를 추가 투입한다. 대설주의보·대설경보 등 갑작스럽게 지하철 수요가 늘어날 경우 임시열차를 배차해 출퇴근길 혼잡도를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혼잡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철도안전관리 기술기준을 개정하기로 했다. 열차혼잡도는 열차 탑승 기준인원 대비 실제 탑승 인원을, 역사혼잡도는 승강장, 통로, 계단 등에서 적정인원 대비 이용객 수를 뜻하는데, 이 비율이 130% 이하면 보통, 130~150% 주의, 150~170% 혼잡, 170% 이상 심각 등의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혼잡도는 폐쇄회로(CC)TV와 통신사, 교통카드 자료 등으로 수집한다.

혼잡도가 심각 단계까지 치솟을 경우 철도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가 시행되는데, 철도운영기관은 무정차 통과 여부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사고가 우려되는 운행구간과 역사 상황을 자세히 전하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토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야 한다.

국토부는 또 철도노선을 신설할 때 기본계획 단계에서 대도시권 환승역의 환승시간, 거리를 선제 검토하고 이용자의 동선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환승 유도선, 동선분리 등 지하철 시설물을 보강하고 자판기와 같은 시설을 일제히 정비해 이동 동선을 효율화한다. 이와 함께 지하철역 인근 광역버스 환승정류장 등 혼잡 실태를 조사하고, 보행 공간을 확보하는 등 개선방안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역사나 열차 내 혼잡도 기준에 따라 인파관리 전문인력(안전요원)을 승강장, 환승구역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안전요원은 지금까지 176개 역사, 320명에서 연내 275개 역사, 855명으로 대거 늘려 배치하기로 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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