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야근해도 우리 아이 안심"…서울시, 초등 자녀 긴급·일시 돌봄

입력
2023.03.27 1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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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12세 초등학생 대상
지역아동센터서 긴급 돌봄
사전 예약, 당일 신청 가능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새날지역아동센터에서 요리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 서울시 제공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새날지역아동센터에서 요리 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 서울시 제공

갑자기 야근을 하거나 병원에 입원을 하는 등 돌발 상황이 생기는 서울의 부모들은 앞으로 가까운 지역아동센터에 초등학생 자녀를 맡기면 된다.

서울시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아동센터를 활용한 ‘긴급ㆍ일시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필요한 경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긴급ㆍ일시 돌봄 서비스는 만 7~12세 어린이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평일 주ㆍ야간과 토요일에 운영된다. 일 단위 ‘긴급 돌봄’과 주ㆍ월 단위 ‘일시 돌봄’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지역아동센터에 사전 예약을 할 수 있고, 긴급한 경우 센터별 상황에 따라 당일 신청도 받는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18세 미만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복지 시설이다. 방과 후 및 방학 중에 교육ㆍ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시기 개학 연기와 비대면 수업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했을 때 양육자 부담을 줄이고 부모 출근 후 홀로 남은 아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서울시는 이용자 수가 많고 아이 돌봄 경험이 많은 24개 지역아동센터를 선정해 이달부터 긴급ㆍ일시 돌봄 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역아동센터에는 매달 운영비 50만 원을 지원한다.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현장 수요를 확인한 뒤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야근 등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아이를 급하게 맡겨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은 양육자에겐 큰 스트레스”라며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돌봄 기능을 우수하게 수행해 온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돌봄 공백을 보완하고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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