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사태' 여파 새 국수본부장 내부 발탁... 우종수 경기남부청장 임명

입력
2023.03.27 11:45
수정
2023.03.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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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정순신 낙마' 한 달만
수사부 두루 구친 '수사통' 낙점
내부반발 어느 정도 수그러들 듯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이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경찰청 제공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이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경찰청 제공

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신임 본부장에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임명됐다.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경찰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윤희근 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제2대 국수본부장에 우 청장을 임명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임 국수본부장의 임기는 29일부터다.

서울 출신 우 내정자는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국수본 형사국장, 서울청 수사차장 등을 지내며 ‘수사통’으로 인정 받았다. 서울청 수사부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에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윤 청장은 “탁월한 경찰수사 전문가”라며 “서민 금융범죄와 건설현장의 폭력 행위를 엄단하고, 여성ㆍ아동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뛰어난 지휘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수본은 전임 문재인 정부가 검ㆍ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조치로 2021년 신설한 조직이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경찰의 수사를 총괄하며, 약 3만5,000명의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당초 2대 국수본부장은 경찰 출신 남구준 초대 본부장과 달리 외부 인사를 가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차장검사 출신 정 변호사가 발탁됐지만, 아들 ‘학폭’ 문제가 불거지며 임명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이후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독립’의 상징인 국수본에 검찰 출신 인사를 앉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불만이 고조됐고, 윤 청장도 대통령실에 경찰 내부에서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내정자 임명 소식에 경찰 내부는 비교적 안도하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정 변호사 사태 이후 경찰청장 용퇴론이 불거지는 등 조직 내부에서 동요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는데, 경찰 조직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가 와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우 내정자는 임명 발표 직후 경기남부청을 통해 “중책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찰 수사에 대한 높아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3만5,000여 명의 수사 경찰과 함께 최선을 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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