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69시간 풍자 유튜브 '너덜트' 동영상에 "하이퍼 리얼리즘 호러다큐"

입력
2023.03.27 06:50
수정
2023.03.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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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9시간제, 전면폐기만이 답" 주장도

유튜브 채널 '너덜트'에 게시된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이라는 제목의 영상 일부. 유튜브 채널 '너덜트' 캡처

유튜브 채널 '너덜트'에 게시된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이라는 제목의 영상 일부. 유튜브 채널 '너덜트'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과 관련해 “주 69시간제, 전면 폐기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주 69시간제 추진한 분들이 보셔야 할 영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과로 사회로의 퇴행이 아니라 주 4.5일제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은 유튜브 채널 ‘너덜트’의 ‘야근, 야근, 야근, 야근, 야근, 병원, 기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이 영상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 주 69시간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노동에 찌들어가지만 이는 꿈이라는 내용을 담은, 일종의 풍자극이다. 너덜트는 다양한 내용의 일상을 코믹하게 다룬 콩트를 주로 게시하는 채널이다.

이 대표는 해당 영상에 나온 “주 52시간일 땐 60시간이더니 69시간이 되니까 74시간이 되네요”라는 주인공 대사를 언급하며 “그야말로 뼈를 때린다”면서 “당사자 입장에선 하이퍼 리얼리즘 호러다큐”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로 때문에 노동자가 숨지는 현실에서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라’는 탁상공론을 늘어놓은 정부여당 관계자들, 정책 담당자들께서 한 번씩 꼭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 삶이 걸린 일에 더는 고집부리지 말라”며 “국민의 요구는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기존 주 52시간제를 유연화하는 ‘근로시간 제도개편안’을 발표했는데 ‘1주일 최대 69시간 근로’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21일 직접 “주 60시간 이상 근무는 무리라고 생각한다”는 입장까지 직접 내놓으면서 사실상 전면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개편안은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다양하게 선택해 11시간 연속휴식권 보장 시 1주 최대 69시간, 휴식시간 없이 최대 64시간 근무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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