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손흥민 "클린스만 감독님과 팬들께 승리 드리지 못해 아쉽다"

입력
2023.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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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전 점수는 70점...결과에 취하지 말라는 의미"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고도 2-2로 무승부를 기록, 관중에게 인사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뉴시스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고도 2-2로 무승부를 기록, 관중에게 인사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뉴시스

'클린스만호'의 첫 출항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에 기여한 손흥민(토트넘)이 못내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감아차기로 두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두 골을 몰아치면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인 골이 나오긴 했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며 "감독님께서 분명히 좋은 출발하시고 싶었을 텐데 (무승부) 결과로 아쉬움을 남긴 거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시는 부분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공을 잡았을 때, 공이 없을 때 등 움직임을 보면 자신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결과들이 두 골을 만들고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장점들은 꾸준히 발전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울산=뉴시스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울산=뉴시스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은 물론이고 압박, 수비, 중원 싸움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에 대해 "경기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며 "축구는 항상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도움이 없다면 이런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부족할 때도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며 "잘할 때는 더 잘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경기를 치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대해 대표팀에 "70점"을 줬다. 그는 "저희 팀이 얼마나 잘하는지 알고 있고, 얼마나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지 알기 때문에 70점 주겠다"면서 "나머지 30점은 선수들이 (결과에) 취하지 않고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은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골인 5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2015년 6월 월드컵 예선 미얀마전, 지난해 6월 칠레, 파라과이와 친선경기,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 등에서 프리킥 골을 넣었다.

손흥민(가운데)이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손흥민(가운데)이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울산=뉴시스

손흥민은 자신의 프리킥 기록에 대해 "얼마나 넣었는지, 어떤 분들이 넣으셨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그런 기록보다는 팀이 우선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결과가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팬들에게도 승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저희가 승리를 드리지 못해서 상당히 아쉽다"며 "저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다. 많은 선수나 스태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 감사한 마음을 운동장에서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저희가 더 잘했으면 좋겠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월드컵에서 많은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큰 짐을 저의 등에 지고 가는 것 같다"고 대표팀 주장답게 언급했다.

울산=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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