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벤츠 EQE SUV·토레스 EVX까지…일산서 '전기 SUV' 전쟁 시작된다

입력
2023.03.28 04:40
수정
2023.03.28 10:25
15면
구독

서울모빌리티쇼 30일부터 킨텍스서 개최
일반 관람은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가성비부터 럭셔리 모델까지" 신차 대전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대형 전동화 SUV 'The Kia EV9'의 디자인을 15일 공개했다. 사진은 The Kia EV9. 현대차·기아 제공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대형 전동화 SUV 'The Kia EV9'의 디자인을 15일 공개했다. 사진은 The Kia EV9. 현대차·기아 제공


'노 마스크' 시대 첫 서울모빌리티쇼가 온다.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과감하게 바꿨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많은 제약이 따랐던 2021년 행사 때와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전동화 축제'가 펼쳐진다. 2년 사이 전 세계 완성차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들을 쏟아낸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듯 올해에는 각 회사 '에이스 전기차'들이 처음 등판한다. 올해엔 지난 행사보다 전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 커지고 참가 규모도 60% 늘어 볼거리 또한 풍성해진다.


'전기 SUV' 야심작들 베일 벗는다

동급 최고 수준인 41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The All New Kona Electric)’. 현대차 제공

동급 최고 수준인 41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The All New Kona Electric)’. 현대차 제공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 30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31일~다음 달 9일 열흘 동안 진행되는 일반 관람 행사에서는 무엇보다 처음 실물이 공개되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반에 처음 공개되는 전기 SUV만 봐도 현대차의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해 기아 EV9, KG모빌리티(옛 쌍용차) 토레스 EVX,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BMW iX1, 테슬라 모델 X까지 라인업이 짱짱하다.

지난 행사까지는 전동화 신기술을 발표하거나 새 모델이 부분적으로 발표됐다면 이번 행사는 시장 확대를 노리는 완성차 업체들과 까다로운 구매 기준을 장착한 관람객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행사다. 특히 국내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이번 무대를 통해 오랜 시간 공 들인 회심의 작품을 내놓고 새 출발을 선언한 KG모빌리티는 첫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들 모두 수입차에 뒤떨어지지 않는 고성능·고품질 차량임을 강조하면서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손짓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가격 우려 불식"-KG "가성비로 승부"

KG모빌리티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하는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 '토레스 EVX'. 쌍용차 제공

KG모빌리티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하는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 '토레스 EVX'. 쌍용차 제공


이달 초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전체 라인업 중 최초로 전기차 특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담고있다.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2 기능 등의 주행보조 사양을 담아 기존에 판매 중인 코나와 차별화한 점 또한 돋보인다. 회사 측이 예측한 주행 거리 또한 410km로 동급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모았던 기아의 중형 전기 SUV EV9도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실제 모습을 드러낸다. 2021년 미국 LA모터쇼와 지난해 7월 부산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한 데 이은 첫 양산차 등장이다. 최근 공개된 디자인을 보면 ①내부 공간 사용성이 중형 SUV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②시트에 앉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기술이 담겨있고 ③2열 독립 시트를 선택하면 최대 18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스위블 시트' 기능 적용도 가능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가격이 트림에 따라 7,000만~9,000만 원 선에서 결정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만만찮은 돈을 쓸 가치가 있을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EV9이 이번 행사의 주력 모델인 만큼 여러 대의 차량이 전시될 것"이라고 했다.

KG 모빌리티는 그동안 개발 코드명 'U100'으로 불리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첫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야심차게 내놓는다. 실내 클러스터의 경우 기존 팔렸던 토레스보다 크고, 국내 최초로 중국 자동차배터리 기업 BYD의 배터리를 넣어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주행 거리와 출시 시기, 가격 등이 이번 행사를 통해 발표된다. EV9과 같은 중형 SUV지만 지난해 출시된 토레스만큼이나 가성비만큼은 대단한 전기차가 될 거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30일 미디어행사를 통해 구체적 제원과 출시 시기 등을 알릴 예정"이라며 "가격은 일반 관객 입장이 시작되는 31일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럭셔리 전기 SUV 선택지도 '활짝'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로댕박물관에 전시된 벤츠의 새 순수 전기차 EQE SUV. 파리=김형준 기자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로댕박물관에 전시된 벤츠의 새 순수 전기차 EQE SUV. 파리=김형준 기자



벤츠와 BMW,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도 럭셔리 전기차를 소개한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모터쇼 기간 중 로댕박물관에서 첫선을 보였던 벤츠의 첫 순수전기차 EQE SUV 실물이 국내에서 데뷔한다. E클래스급 준대형 전기 SUV로 여겨지는 EQE SUV는 기존 'EQ 패밀리 룩'을 적용해 공기역학 효율을 높였고, 옅은 갈색 톤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내부엔 전면 디지털화한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이 적용됐다. 5인승 모델 1열과 2열 시트 헤드룸은 모두 1,000㎜ 이상의 공간을 확보,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벤츠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뉴메르세데스-AMG SL을 비롯해 럭셔리와 전동화를 함께 입힌 11개 종류의 모델을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BMW는 이달 국내 출시되는 첫 소형 SUV '뉴 iX1'을 선보인다.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주목받는 'X1'의 전기차 버전으로, 전면부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이 크게 배치됐고 성능 또한 남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소전기차 iX5 프로토타입도 국내엔 처음 선보이는데 1회 충전시 504km를 달릴 수 있다. 모델 X는 1,020마력의 최고 출력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도달시간) 2.6초의 매력,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78㎞ 거리를 다닐 수 있는 전기 SUV 모델 X를 처음 등판시킨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알파모터'도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한다. 다만 알파모터가 검증되지 않은 업체라는 지적이 나오자 차진욱 조직위 수석은 "자동차에서 모빌리티로 관점이 변하고 있는 과도기적 시점에서"라며 "알파모터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신차를 알릴 장소로 서울모빌리티쇼를 선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