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포 사격장 산불 진화, 하루 또 넘긴다

입력
2023.03.22 15:17
수정
2023.03.22 19:02
구독

군사지역 인력 투입 안돼 헬기 의존
사흘째인 23일 헬기 13대 투입 예정
양구 국토정중앙면서도 진화 작업

강원 화천군 박격포 사격 중에 발생한 산불이 밤새 꺼지지 않은 가운데 21일 밤 산 정상부 곳곳에 불길이 관측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화천군 박격포 사격 중에 발생한 산불이 밤새 꺼지지 않은 가운데 21일 밤 산 정상부 곳곳에 불길이 관측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화천군 군부대 박격포 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군사지역이라 지상진화대원을 투입할 수 없어 잔불정리에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오후 6시 15분쯤 화천군 하남면 안평리 산불 현장에 투입했던 헬기를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박격포 사격 훈련 중에 발생한 산불진화에 나섰으나, 완전히 불을 잡지 못하고 야간감시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화천산불현장에 헬기 13대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오후 들어 옅은 안개가 걷혀 속도가 붙긴 했으나 불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해당 현장은 진화대원을 들여보낼 수 없는 군사지역으로 헬기에 의존에 불을 끄고 있다 보니 완진이 늦어지고 있다.

통상 산불현장에서는 공중에서 헬기가 물을 뿌려 어느 정도 불길을 잡으면, 지상인력이 진입해 바닥에 숨어 있는 불을 긁어내고 물을 다시 뿌리는 방식으로 잔불을 정리한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23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 13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12시 24분쯤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적리의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국은 헬기 2대와 장비 12대를 투입해 오후 4시 10분쯤 주불을 잡고 잔불정리에 들어갔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22분쯤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민간인통제선 내에서 되살아난 산불은 오전 8시쯤 불길을 잡았다.

박은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