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전두환 이발 의자 경매에 내놓는다

입력
2023.03.22 10:59
수정
2023.03.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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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부산시 열린행사장 보유 물품 자선 경매
전두환 사용 이발 의자, 식탁 세트 등 130여 점

전두환 전 대통령 이발 의자 등이 포함된 자선 경매 포스터. 부산시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 이발 의자 등이 포함된 자선 경매 포스터. 부산시 제공

대통령 별장과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됐던 부산시 열린행사장의 가재도구와 미술품 130여 점이 경매에 나온다. 경매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한 가구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31일 오후 4시 부산 수영구 부산시 열린행사장에서 보유 물품 자선 경매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경매행사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 성금 마련을 위해 열린다.

주요 경매품은 1980년대 대통령 지방 숙소와 시장 관사 시절 사용하다 현재까지 열린행사장에 보관 중인 가구와 미술작품, 샹들리에 등 130여 점이다. 이 중에는 전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이발 의자와 독일 명품 가구 브랜드 ‘히몰라’의 확장형 가죽 식탁 세트, 대리석 샹들리에 조명, 근현대 미술작품 5점 등이 있다. 또 대통령 지방 숙소 입주 당시 국내 가구 업체에 주문 제작해 만든 소파, 탁자, 의자 등이 포함돼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구 연한이 지난 가구들을 폐기 처분하는 비용이 추가로 드는 것을 아끼고, 성금 마련이라는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경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경매에 앞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방문객이 모든 물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열린행사장 내부 관람과 경매에 나오지 않는 식기류와 실내 소품 등의 구매가 가능하다.

시는 프리뷰 전시 기간에 열린행사장을 방문해 경매 응찰등록신청서를 제출한 100명을 대상으로 31일 본 경매인 ‘하우스 세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행은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 박혜경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가 재능기부로 맡는다.

부산시 열린행사장은 1985년 완공돼 당시 대통령 지방숙소로 사용되면서 ‘지방청와대’로 불렸고, 이후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됐다가 현재는 열린행사장으로 사용 중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열린행사장 리모델링 설계를 끝내고 7~8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초 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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