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그림물감 선구자…남궁요숙 알파색채 전 대표 별세

입력
2023.03.20 16:09
수정
2023.03.20 16:4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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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남궁요숙 전 알파색채 대표가 지난 2009년 각종 광선에 물감을 100시간가량 노출해 약 45년 후의 변색 정도를 예측할수 있는 장비로 품질비교 시연회를 열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故) 남궁요숙 전 알파색채 대표가 지난 2009년 각종 광선에 물감을 100시간가량 노출해 약 45년 후의 변색 정도를 예측할수 있는 장비로 품질비교 시연회를 열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산 그림물감을 개발해 이름을 알린 남궁요숙 알파색채 전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고인은 1929년 5월 용인에서 태어나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을 졸업한 뒤 중학교 가정과 교사를 지냈다. 이후 남편 전영탁(1919∼2012년)씨와 함께 1962년 5월 알파색채의 전신인 한천화학공업사를 설립했다. 남편은 일본 책을 보고 물감을 만들었고, 고인은 판매를 맡았다. 1969년 9월 국내 첫 전문가용 포스터컬러 '알파 700'을 개발했고, 1975년 7월에는 전문가용 수채화물감을 국내 최초로 내놨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세워진 서울 송파구 '세계 평화의 문'의 사신도를 1997년 재도색할 때도 알파색채의 아크릴물감이 사용됐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40분.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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