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서울에 건립 추진

입력
2023.03.20 15:34
수정
2023.03.20 16: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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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퐁피두센터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전경.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퐁피두센터와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 운영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전경. 연합뉴스

세계적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분관 형식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선다.

2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퐁피두센터는 전날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가칭)’ 설립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2025년 63빌딩에 분관을 개관하고 개관일로부터 4년 동안 한국에서 분관 운영권을 보장받는다. 운영은 한화문화재단이 맡는다. 퐁피두센터는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에 분관을 운영하고 있다.

퐁피두센터는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 바실리 칸딘스키 등의 현대미술 작품을 비롯해 프란시스 베이컨,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등 동시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소장품 규모만 12만여 점에 이른다. 한화그룹은 퐁피두센터 소장품 가운데 걸작들을 포함한 기획전시를 매년 2회 개최하고 대신 퐁피두센터에 브랜드 로열티(사용료), 작품 대여료, 컨설팅 지원비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퐁피두센터가 한화그룹에 이름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4년간 2,000만 유로(약 280억 원)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올해 미술관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63빌딩은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약 3,305㎡의 전시공간을 갖춘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한다. 미술관 설계에는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설계, 인천국제공항 설계 등에 참여한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가 참여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르몽드에 보도된 브랜드 로열티 등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본계약을 앞두고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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