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닥치고 반일몰이… 망국의 장본인"

입력
2023.03.20 14:53
수정
2023.03.20 15: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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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굴욕외교' 野 비판... 대통령실 방일 성과 엄호
유승민 "피해자가 가해자 마음 열어야 하나" 지적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굴욕 외교’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성과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폄하하고 있다며 정부를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를 두고 민주당의 거짓 선동과 편 가르기가 금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이 일본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내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어 "'닥치고 반일팔이'가 민주당의 마르지 않는 지지 화수분이라도 되는 모양"이라며 "작금의 민주당 행태를 보면 반일은 국익을 위한 게 아니라 국내 정치용 불쏘시개로 쓰는 소재 거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일 몰이로 흔들리는 당을 다시 잡고 당대표의 범죄 혐의 비난 여론을 잠재워 보자는 의도"라며 "국익과 안보까지 방탄 재료로 사용하는 민주당이야말로 망국의 장본인"이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해 윤 대통령의 방일 성과를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 재임 시절을 거론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국가재정으로 징용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대위지급하도록 법률까지 제정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하면 애국이고 윤 대통령이 하면 굴욕이라는 해괴망측한 민주당 주장은 전형적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독도 수역을 한일 공동수역으로 만든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일본 하수인인가. 김대중ㆍ오부치 선언은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기 위한 것이었나"라고 되물었다.

이번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도 영유권·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상호 간에 오고 가야 대화가 되는 거 아니겠냐"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BBS라디오에서 "일본 입장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문제 해결을 요구했을 가능성은 있다"며 "(윤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발표를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통령, 대일외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방일 외교를 성공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으로 전도시켜 놓고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 자랑하니 어이가 없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했다"며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 한마디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닥치고 반일'도 안 되지만, 역사를 부정하는 친일도 안 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외교에서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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