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하락…"일본 배상안·69시간 여파" [리얼미터]

입력
2023.03.20 09:21
수정
2023.03.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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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정수행 긍정평가 36.8%
50~70대와 보수층서도 하락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하락도

3월 3주 차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변화 추이. 리얼미터

3월 3주 차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변화 추이. 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해 36.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안 관련 발언과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69시간까지 허용하는 근로시간 개편안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36.8%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긍정평가는 이달 초에는 40% 선 이상이었지만, 최근 2주 연속 하락세(42.9%→38.9%→36.8%)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5%포인트 오른 60.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주(60.3%) 이후 5주 만이다.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 상승에는 일본 관계 관련 발언과 근로시간 개편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주요 이슈는 한일 강제노역(징용) 배상안 여진과 '주 69시간 (근로시간제)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 상승은 50~70대와 보수층에서 두드러졌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4.9%포인트↑)·60대(4.3%포인트↑)·50대(3.5%포인트↑) 등에서 상승했다. 성향별 지지율은 보수층 63.3%(2.2%포인트↓), 중도층 34.7%(2.2%포인트↓), 진보층 16.3%(1.7%포인트↑)였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6%포인트↑)에서 가장 크게 올랐으며, 성별로는 여성(2.3%포인트↑)층에서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하락은 윤 대통령 긍정평가 하락폭보다도 컸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4.5%포인트 내린 37.0%, 더불어민주당은 3.8%포인트 오른 46.4%로 조사됐다. 양당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 차이를 보인 것은 1월 4주 차 이후 7주 만이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하락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민주화운동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는 취지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 낙폭이 대통령보다 더 컸다"며 "주 초반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예배 발언 논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0.2%포인트 내린 3.7%로 집계됐고, 무당층 비율은 1.2%포인트 상승한 11.3%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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