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아시아의 작은 미국"... 외국인공동체 박차

입력
2023.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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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비자센터 신설
영주 영천 의성 고령 성주, 외국인 초기 정착 주거비 지원

외국인 유학생들이 경북 경산의 영남대 국제교류센터에서 한복을 입고 셀카를 찍고 있다. 뉴시스

외국인 유학생들이 경북 경산의 영남대 국제교류센터에서 한복을 입고 셀카를 찍고 있다. 뉴시스

경북도가 모범적인 이민정책을 통해 지방 차원의 외국인 공동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화에 따라 기업인력난과 대학위기, 농촌마비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경북지역의 외국인 주민은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많은 9만8,000여 명으로 10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경북도는 올해가 지방주도 외국인 정책 추진의 적기로 보고 지난 1월 외국인공동체과를 신설하고, 외국인 공동체 TF도 구성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9월 법무부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에 선정돼 290명의 외국인 숙련노동자와 유학생 우수 인재에 대해 영주권 바로 아래 단계인 거주비자(F-2)를 도지사 추천으로 발급하게 되면서 올해 이 사업을 통해 외국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토록 할 방침이다. 외국인 인재들이 10년 넘게 걸리는 거주비자를 바로 받게 되면서 비자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떠나야 하는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모범적인 외국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올해 △외국인 입국부터 영주 귀화까지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경북 비자센터를 신설하고 △정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기업일자리 연계 및 업무역량 강화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또 △지역특화형 비자 외국인 정착주거지원 사업과 △외국인 지역특화형 희망이음사업 △고려인 주민 정착특화 사업 △외국인주민 지역사회적응 특성화사업 △거주지역 인프라 조성사업 △세계인의 날 한마음 축전사업도 추진한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영주와 영천, 의성, 고령, 성주 5개 시군을 대상으로 외국인 초기 정착시 1인당 20만원씩 6개월간 주거비를 지원한다. 또 외국인 업무 전담인력 배치 및 통역 및 번역서비스, 외국인 사례관리, 교육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세대·수준별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하고 고려인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교실도 운영하며, 문화·체육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적응·정착을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아시아의 작은 미국으로 불릴 수 있도록 따뜻하고 차별 없이 외국인을 대우하고,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해 모범적인 외국인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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