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초판본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한국 현대문학 최고가

입력
2023.02.23 20:59
수정
2023.02.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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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코베이옥션 제공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코베이옥션 제공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온라인 경매에서 1억5,100만 원에 낙찰됐다고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이 23일 밝혔다. '님의 침묵'은 전날 진행된 경매에서 시작가 5,500만 원에 출품됐다.

코베이옥션 관계자는 "최종 가격은 2015년 한 경매에서 1억3,500만 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넘는 가격으로, 국내 현대문학 작품 사상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님의 침묵'은 한용운이 옥고를 치른 후인 1925년 강원 인제 백담사에서 완성한 시로 이듬해인 1926년 회동서관에서 '알 수 없어요' '비밀' 등 88편의 시를 모아 같은 제목의 시집으로 초판본을 출간했다. 한용운의 시는 불교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유명한데 표제작 ‘님의 침묵’은 숭고한 저항의식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34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출간했으나, 초판본과 재판본은 출간 직후 일제에 의해 금서로 지정돼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초판본에는 창작 동기를 제시한 '군말'이 시집의 앞부분에, '독자에게'가 뒷부분에 각각 담겨 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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