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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의혹 몸통' 김성태, "이재명 방북 비용으로 북한에 300만달러 송금" 진술

입력
2023.01.31 12:01
수정
2023.01.31 12:42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로부터 300만 달러(약 37억 원)를 북한에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으로 2019년 북한에 전달한 500만 달러(약 61억 원) 이외에도 300만 달러(약 37억 원)가 추가로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송금 취지에 대해 "2019년 1월과 4월에 건넨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이었고, 같은해 11월에 건넨 300만 달러는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 통화한 사실 역시 검찰에 시인했다. 그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측 인사인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과 대북 사업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도지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나를 바꿔줬다"고 진술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통화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번복한 것이다. 한편 이 대표 측은 김 전 회장의 검찰 진술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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