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하 티맵 퓨처모빌리티 그룹장 "내비게이션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입력
2023.02.14 14:00
15면

1960만명 가입…빅데이터·모빌리티 연결 강점
13개 업체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
전기차 충전소 검색, 예약, 결제 한 번에 가능
고정밀지도 등 자율주행 시범사업 올해 시작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에서 박서하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에서 박서하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티맵은 지도 위에서 모든 이동수단(모빌리티)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퓨처모빌리티 그룹장


티맵모빌리티(티맵)의 미래 사업 구상을 책임지고 있는 박서하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은 최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티맵은 더 이상 목적지에 대한 경로만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같이 강조했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만족하지 않고, 우버, 리프트, 카카오T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가입자 1960만명…매일 550만명 사용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에서 박서하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에서 박서하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박 그룹장은 티맵이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①빅데이터 ②연결성을 꼽았다. 이는 압도적 사용성에서 비롯한 자신감이다. 티맵은 현재 가입자 수만 1,960만 명이 넘고, 1,380만 명 이상의 운전자가 쓰고 있다. 매일 티맵을 켜는 운전자만 550만 명에 달한다. 사실상 국내 운전자의 80%가 티맵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 이 중 70% 정도가 꾸준히 티맵을 이용하는 셈이다.

박 그룹장은 "매일 수백만 명이 경로 탐색, 교통정보 검색뿐만 아니라 실시간 콘텐츠 등 인포테인먼트를 이용하고 있다"며 "여기서 모인 데이터는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이어져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IVI 신기원 티맵인포테인먼트…"SW 두뇌 될 것"

볼보자동차 'S90'에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 'S90'에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티맵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첫 단추는 2021년 선보인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티맵 인포테인먼트'다. 이는 내비게이션 'T맵오토',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음악 플랫폼 '플로' 등을 차량 환경에 최적화한 사용자경험(UX)으로 제공한다. 볼보자동차와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13개 완성차 제조사와 협업하고 있다.

박 그룹장은 "차 안에서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온도 조절, 전화·문자, 경로 탐색, 음악 재생, 뉴스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올해는 자체 앱스토어를 출시해 양질의 IVI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고, 미래에는 티맵 인포테인먼트가 차량의 소프트웨어 두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UAM 등 모빌리티 핵심 플랫폼 겨냥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에서 박서하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에서 박서하 퓨처모빌리티 그룹장이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원 인턴기자


티맵은 전기차 서비스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티맵은 차량과 연결하면 배터리 충전 잔량, 충전소 검색·가용 여부 등을 알려준다. 또 충전소 예약부터 간편결제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박 그룹장은 "최근 전기차 충전 플랫폼인 차지인과 충전기 공유 서비스 사업에 대한 협업도 진행 중"이라며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등 기존 티맵의 강점과 연계한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전기차 운전자라면 꼭 이용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맵은 자율주행 시대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마쳤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여주는 '고정밀지도'(HD맵), 자율주행 특수목적차량(PBV) 서비스 플랫폼 등을 구축하고 있다. 박 그룹장은 "최근 공개한 볼보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90', 폴스타 대형 전기 SUV '폴스타3' 등의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에 고정밀지도(HD맵)를 공급한다"며 "올해부터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자율주행 공항버스 시범운행을 시작하고, 향후에는 자율주행 셔틀·화물차·UAM 등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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