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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비자 막아놓고, 미국과는 "항공편 확대"...중국의 갈라치기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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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입국자 규제'를 이유로 한국과 일본에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린 중국이 미국과의 항공편 확대는 반색하고 나섰다. 한·일보다 수위가 낮기는 하지만, 미국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정을 강화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이 한·일에만 '차별적 조치'를 내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량난 중국민항국 운수사 사장(국장)은 10일 외국 상공계 인사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과 미국 항공사가 협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 간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항공편 운항 재개 과정에서 소통을 강화, 중·미 간 순조로운 항공편 운행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항공편 운항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같은 사안을 두고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입국 뒤 전수조사'를 요구한 한·일보다는 수위가 낮기는 하지만, 미국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탑승 전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각국이 최근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을 제한한 데 대해 "정치적이고 차별적 조치"라며 반발해 왔다. 또 "나라별로 대등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미국에는 항공 운항 재개 러브콜까지 보내, 한국과 일본에만 차별적 조치를 내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누적된 방역 불만감을 외부로 돌리려, 중국 내 반한·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은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내린 뒤 연일 "중국인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차별적 처우"를 부각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11일(현지시간) "일본과 한국이 중국 국민에게 차별적인 조치를 취해 인적 교류에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한·일에 돌렸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12일 "'옐로카드'를 포함한 중국인에 대한 한국의 방역 조치는 '모욕적'"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한국은 중국에 대해 가장 엄격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옐로카드'는 한국 방역 당국이 중국에서 온 여행객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 중인 것으로,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3년간 제로 코로나를 겪는 동안 중국인들 사이에선 자국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중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한국과 일본을 희생양 삼아 비난의 화살을 내부에서 외부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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