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눌러 문 여니, 일등석 같은 영화관이…작정하고 만든 럭셔리의 표준 '럭키 7' 기대감

입력
2023.01.03 13: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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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플래그십 세단 740i sDrive 시승기

BMW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7번째 완전 변경 모델 740i sDrive. BMW코리아 제공

BMW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7번째 완전 변경 모델 740i sDrive. BMW코리아 제공


차에 올라탈 때부터 신세계였다. 손잡이 버튼을 검지손가락으로 누르자 '오토매틱 도어'가 열렸다. 겨울철에 차가운 손잡이를 잡고 차량 문을 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닫을 때도 마찬가지. 안쪽 손잡이 속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문이 닫혔다. 운전석에 앉을 때는 브레이크만 밟아도 문을 닫을 수 있다. '문콕' 걱정도 없다. 차량 옆면 센서들이 열리게 될 문 앞에 장애물이나 사람이 있을 때 개문폭을 줄여 부딪힘을 피한다. 타고 내리는 순간부터 최고급 편의사양을 고려한 BMW 플래그십 세단(각 브랜드 최고급 기종)인 '7시리즈'의 일곱 번째 완전 변경 모델 '740i sDrive' 얘기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명 장착된 방향등

BMW 플래그십 세단 '740i sDrive'의 내부. 영종도=김형준 기자

BMW 플래그십 세단 '740i sDrive'의 내부. 영종도=김형준 기자


최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경기 김포시 카페까지 약 45km 구간을 왕복하면서, BMW가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작정하고 새로운 7시리즈를 준비했음을 짐작했다. 카페까지 갈 때는 뒷좌석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BMW드라이빙센터로 돌아올 때는 운전석의 속도감과 안정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2010년대 들어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앞서갔던 벤츠의 S클래스를 긴장케 할 무기였다.

겉으로 봐서는 플래그십 세단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는 프론트 그릴이 눈에 띄었다. 압권은 분리형 헤드라이트다. 헤드라이트의 상단 유닛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을 하는 'ㄱ(기역)'자 모양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명이 들어있다. 이른바 'BMW 크리스탈 헤드라이트 아이코닉 글로우(Iconic Glow)'로 불리는 이 기능은 도어 잠금 해제 시 보석이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냈다. 차체는 이전 세대 롱 휠베이스 모델 대비해 길이 130㎜, 너비 50㎜, 높이 65㎜가 증가했고, 앞뒤 축간거리도 5㎜ 길어진 3,215㎜에 달해 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비행기 1등석 구현" 뒷좌석은 최고의 안락함

BMW 플래그십 세단 '740i sDrive'의 2열 좌석에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기능을 구현한 모습. BMW코리아 제공

BMW 플래그십 세단 '740i sDrive'의 2열 좌석에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기능을 구현한 모습. BMW코리아 제공


뒷좌석에 앉아 이동했던 45㎞ 구간에서는 '최상의 쉼'과 '최고의 즐거움'을 모두 보장할 수 있게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안쪽 손잡이 자리에 있는 터치스크린으로 2열의 다양한 옵션을 조절할 수 있는데, 버튼 하나로 앞 좌석을 비행기 일등석처럼 만들 수 있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라 이름 붙은 이 기능을 활용해 1열 조수석을 맨 앞으로 이동시켜 무릎을 펴 발을 올릴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했다. '시어터 스크린'이 압권이다. 천장에서 펼쳐지는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동영상,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뒷좌석 블라인드도 자동으로 펼쳐져 영상 보기에 안성맞춤 환경을 만든다.

직접 운전대를 잡은 나머지 45㎞ 구간에서는 운전자 편의를 고려한 보조시스템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앞 좌석에는 12.3인치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있어 운행 정보를 좀 더 명확하고 친절하게 전했다.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최대 200m까지 저장된 구간을 주행하는 '매뉴버 어시스턴트' 기능은 이날 직접 체험해보진 못했으나 혁신적 기술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평가다.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m의 강력한 성능에 서스펜션의 안정감 또한 돋보였다. '회장님 차'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모습이었다.

영종도=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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