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우울한 중소기업들..."체감 경기에 대한 불안감 높아져"

입력
2022.12.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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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023년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발표
설 연휴 조업일수 감소에 경기불황까지... 부정적 전망 확대

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액세서리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액세서리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내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5개월 만에 80을 밑돌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중소기업 체감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1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는 77.7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경기전망지수가 80 밑으로 내려간 건 8월(78.5)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락 폭도 커졌다. 지난달에는 전달 대비 하락 폭이 0.6포인트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4포인트로 벌어졌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 감소가 우려되는 와중에 잇따른 금리인상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글로벌 경기둔화 등까지 겹치며 부정적 전망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1월 경기전망지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1월 경기전망지수는 76.6으로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9.6으로, 같은 기간 2.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3년 동안 1월 경기전망지수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제조업에서는 경기 전반, 생산, 내수판매, 수출, 영업이익 등 모든 부분에서 3년 평균치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모든 항목에서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좋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수출 전망(80.4 → 83.9)을 뺀 내수(82 → 77.1), 영업 이익(78.4 → 75.7), 자금 사정(78.8 → 76.2) 전망이 줄줄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93.2 → 93.6) 전망은 전월 대비 조금 올랐다.

한편 중소기업들이 12월 한 달 동안 겪은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60.2%·복수 응답)이 가장 컸고, 인건비 상승(49.4%), 원자재 가격상승(43%), 업체 간 과당경쟁(32.1%), 고금리(30.5%) 등이 뒤를 이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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