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부상' 김민재, 가나의 역전골 자책해...구자철 "너무 슬프다"

입력
2022.12.01 10:11
수정
2022.12.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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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을 당해 다리에 랩을 두르고 있다. 뉴시스

김민재(26·나폴리)가 가나와의 경기 중 실점을 자책했다고 KBS 해설위원인 구자철(33·제주)이 밝혔다. 김민재는 구자철에게 가나가 득점한 세 번째 골이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골을 먹은 게 아니냐"며 냉정하게 판단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고도 출전을 강행한 김민재를 비롯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큰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 출연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가나의 경기를 분석하던 중 이날 오전 김민재에게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구자철은 "(김)민재한테 오늘 오전에 문자를 받았다. 냉정하게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김민재는 "세 번째 실점에서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골 먹은 것 아니냐. 냉정하게 얘기해 달라"고 물었다고 한다. 구자철은 "너무 슬프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실점을 자책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는 얘기다.

한국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가나와 경기에서 0-2로 뒤지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21·마요르카)은 그라운드에 들어오자마자 1분여 만에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24·전북)이 헤더골로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후 김진수(30·전북)의 도움으로 조규성이 연이어 헤더골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가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어렵게 이룬 동점 상황은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20·아약스)의 추가골로 깨졌다. 골이 만들어진 과정은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 기디언 멘사(24·옥세르)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 찬 공을 정면에 있던 이냐키 윌리엄스(28·아틀레틱 빌바오)가 헛발질해 오른쪽으로 흘렀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쿠두스가 놓치지 않고 왼발로 감아 차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윌리엄스에게 가는 공을 막아내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는 듯하다. 구자철은 "윌리엄스가 슈팅하려고 했을 때 네가 바로 반응했고, 윌리엄스가 슈팅했으면 네 몸에 (공이)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김민재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구자철은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 장면이 왜 나왔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지금 선수들이 충격이 너무 크다. 정상적인 컨디션, 정상적인 멘털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나"며 "불가능에 가깝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안 할 거냐, 안 이길 거냐, 이겨내야 하는 거다.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인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국민들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만약에 선수들이 열심히 안 한다면 문책을 줄 수 있겠지만,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3일 0시(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있다. 16강에 진출하려면 일단 포르투갈을 무조건 꺾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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